95년 위성방송시대 개막 방송사 채널확보"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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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오는 95년 시작 될 직접위성방송시대 개막을 앞두고 각 방송사들간에 채널배정과 사업참여방식을 둘러싼 경쟁과 암중모색이 한창이다.
오는 95년4월 우리나라의 첫 통신·방송위성 무궁화호가 발사되면 TV채널 3개가 늘어나며 극초단파를 이용한 직접위성방송은 지금까지의 지상중계방식과는 다른 차원의 광역 성·속보 성·동시성을 과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위성방송법안을 준비하고있는 정부는 금년 중 법안과 함께 채널배정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으로 있으나 법안은 확정되지 않았고 채널도 KBS에 우선권을 준다는 것 외에는 아직 별다른 방침표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채널문제는 현재 2개를 요구하고 있는 국가기간방송 KBS에 1∼2개가 돌아갈 것이 확실한 반면 각각 1개씩을 요구하는 MBC와 SBS에 나머지를 어떻게 배분하느냐 혹은 제3의 방송사업자 허가를 내 줄 것이냐 등의 문제가 대두되고있다.
MBC가 지난21일 3개 방송사중 가장 먼저「위성방송 기본운영계획」을 발표한 것도『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지표명의 한 수단으로 볼 수 있다. 계획은 95년10월부터 7시간씩 시험방송을 시작,2000년에는 24시간 종일방송을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MBC는 별도의 위성방송센터와 위성송출 지구국을 설립키로 하고 2백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고있다.
박건칠 MBC뉴미디어부장은『위성방송 운영에는 설비투자뿐 아니라 프로그램개발 등 엄청난 준비가 필요하므로 지금부터 참여를 전제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늦다』고 말하고『지상방송은 교양물·지역뉴스 중심으로, 위성방송은 전국뉴스·스포츠·영화·쇼·드라마 등의 전문프로그램 중심으로 가게 될 것이므로 현재까지의 위상으로 보아 MBC의 참여는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90년부터 위성방송준비사업단을 구성한 KBS는 지난 7월엔 별도의 위성방송준비 국을 발족시켜 사업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상원 위성방송 준비국장은『일본·홍콩 등 위성방송의 국내 침투 현실을 볼 때 95년 7월에 시험방송,10월부터는 정규방송을 시작하는 등 일정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전제 하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고『채널은2개를 가진다는 것이 KBS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획실을 중심으로 사업참여 방식을 검토해온SBS는 상대적으로 약세인 입장을 감안,『방송 3사간에 채널을 하나씩 나누지 못하고 KBS가 2개를 갖게 되는 경우에는 일본처럼 나머지 1개 채널을 각 방송사연합의 독립법인을 세워 함께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입장은 아직 불분명하며, 특히 94년 미군이 사용하는 AFKN 채널이 우리나라에 반환되면 또 하나의 민간방송이 설립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 방송사간의 위성채널 배정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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