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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만 원대486SXPC선보여|컴퓨터시장 급변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내 PC환경이 286시대에서 386시대를 채 거치지 못한 채 486시대로 급변하게 됐다.
중견컴퓨터 전문생산업체인 주상운이 최근 개인용 컴퓨터의 주 기종을 486PC로 전환하면서 1백48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발표되는 각종 소프트웨어들이 486PC를 겨냥해 개발되는 상황에서 고가라는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486PC의 구입을 주저했던 컴퓨터사용자들에게 엄청난 혜택을 주게됐으며, 국내 PC환경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게 됐다.
그러나 컴퓨터경기의 침체로 가뜩이나 현재 주기종인 386PC의 판매도지지부진한 가운데 486PC가 갑자기 386PC의 가격으로 대폭 인하된 조치는 중소기업은 물론대기업의 컴퓨터생산업체들에도 치명타로 도산이냐, 아니면 출혈경쟁을 감수하면서 새로운 486PC환경에 도전하느냐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게됐다. 상운이 이번에 가격을 대폭 인하해 8월말부터 판매하는「아틀라스 486SX」시스팀은 인텔「486 SX」마이크로프로세서(CPU)를 탑재했으며 25MHz의 처리속도·4MB메모리·1백5MB하드디스크·슈퍼VGA컬러 그래픽카드와 14인치 멀티스캔 컬러모니터를 갖춘 최신의 486PC.
특히 이 제품은 처리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성능향상 칩인「오버드라이브」를 꽂을 수 있는 소킷과 여유메모리로 64KB의「세컨드레벨 캐시메모리」를 장착하고 있는데 다 32MB까지 확장이 가능한 고성능 시스팀.
따라서 그동안 간혹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중소업체들이 내놓은 최저수준 급의 486PC(1백60만∼1백90만 원대)에 비해 훨씬 저렴하면서도, 기능이 보다 강력해 컴퓨터사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상운의 이번 조치에 대부분의 컴퓨터생산업체들은 저의를 의심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업체들을 도산시키고 자신만 살려는 비도덕적인 처사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상운 측은 이번 조치가 윈도우,OS/2등 최근 발표되는 소프트웨어들이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데이타를 처리할 수 있는 그래픽환경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업으로서 저렴한 486PC를 요구하는 컴퓨터사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성능 486PC의 대폭적인 가격인하는 원가절감의 결실이자 컴퓨터사용자를 위한 서비스차원이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에 피해를 주기보다는 오히려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9년 미국 인텔사가 발표한 80486이라는 초고속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칩 하나에 트랜지스터를 1백만 개 집적시켜놓아 80386 CPU에 비해 성능이 2∼4배 우수하기 때문에 많은 메모리와 고속의 처리를 요구하는 그래픽환경에 적절하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이를 탑재한 486 PC는 그래픽정보교환방식이 컴퓨터환경을 주도하기 시작한 90년대 들어 폭발적으로 보급되어왔다. 미국·유럽·일본등 선진국은 이미 컴퓨터환경이486시대로 넘어갔고 대만 등 중진국들도 486PC가 주 기종으로 판매되고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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