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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 가꾸는 악수관광 초가을 여정|주변산행도 겸한 주말여행 인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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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가을의 문턱에 서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때다. 여름휴가도 이제 거의 막을 내렸고 풍요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여유 있는 마음으로 가벼운 주말여행을 계획해볼 시기가 다가왔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깨끗한「물」을 찾아 떠나보는 주말여행은 어떨까. 이른바「약수터 관광」이 바로 그것.
경치도 아름답고 공기도 좋은 곳에서 바람을 쏘인다는 것만으로도 좋겠지만 위장병과신경통 또는 피부병에 좋다는 약수의 효험까지 덤으로 얻는 여행이 바로 약수터관광인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깔끔한 물통 몇 개를 준비해 배낭에 넣어 등에 지거나 혹은 승용차에 싣고 산책을 하는 기분으로 전국의 이름난 약수터를 찾아 나선다면 일 백 혈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약수터라 불리는 곳은 전국에 1천여개 정도로 어느마을 곳곳에나 자리하고 있기는 하지만 독특한 맛과 약효를 자랑하는 약수터는 50여 개 정도. 초가을 정취를 느끼며 떠나 볼만한 이름난 약수터 몇 군데를 알아본다.
◇황수탕=자칫 이름만으로는 온천이 있는 곳인가 하는 착각을 일으키기 쉽지만 황수탕은 그 물의 효험이 이름난 약수터임에 틀림없다. 경상도지방에서는 약수터라는 말 대신 약수탕이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황수탕은 경북 영천군 고경면 덕정리 정점마을에 위치하고있다.
냄새가 없고 맑기 만한 황수탕의 물이지만 혀끝에닿는 떫은 물맛이 특징인데 설사로 고생하는 이는 물론 만성위장병에 특효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황산(3백60m)에 있는 유황 굴에서 흘러내리는 것으로 염소·불소·규산·철·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예부터 명약으로 여겨져 왔다.
교통편은 대구에서 영천으로 들어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승용차가 있는경우 경부고속도로 영전인터체인지에서 영천시내를 통과하는 방법 등이 있다. 약수터 주변에는 용궁식당(0563-33-5217)을 비롯한 음식점이 여러 곳 있어 닭 요리와 산채식사는 물론 민박까지 할 수 있다. 또 약수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양동 민속마을까지 들러본다면 더없이 알찬 주말여행이 될 것이다.
◇송천 약수=오대산 송천 계곡에 위치해 있어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과 알싸한 물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이 약수는 60년 전 거의 눈이 멀게된 소경이 현몽으로 인해 발견한곳으로 알려져 있고 탄산약수의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위장병과 요도환자들이 이 물을 마시고 효험을 보았다고 한다.
서울에서 가게 될 경우에는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고속버스 편으로 강릉이나 주문진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이용해 송천 약수로 들어갈 수 있다.
◇방아다리약수=오대산 국립공원에 위치. 칼륨·철분·불소 등 12가지 미네럴 성분이 함유된 양질의 약수로 이름나있다. 주변에 전나무·잣나무가 빽빽 히 들어서 있어 산림 욕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 이곳에는 놀이터와 산책로가 정비되어 있는 것은 물론 캠핑도 가능하고 근처의 약수산장에서 숙박할 수도 있으므로 1박2일 코스로 여유를 잡고 떠나기에 적합하다.
교통편은 서울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에서 강릉행 직행버스를 타고 진부에서 내려 완행버스로 갈아타 들어가거나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상진부에서 월정사를 거쳐 7km정도 들어간다.
◇초정약수=충북 청원군 북일면 초정리에 위치. 세계 3대 광천수로 알려져 있으며 지하수가 석영 암반 층을 거쳐 칼슘·마그네슘·나트륨 등 약수에 함유된 각종 미네럴 성분이 고혈압 당뇨병·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나있다. 초정 약수는 또 궁중전의들이 지은 온갖 약으로도 약효를 보지 못하던 세종대왕이 몸이 위태로워지자 초청에 행궁을 차리고 60일간약수를 복용한 결과 안질과 위장병 등이 씻은 듯 나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더욱 유명하다. 청주에서 수시로 있는 버스를 이용하거나 승용차로 가려면 청주시내덕동 5거리에서36번 국도를 따라 10km달린 뒤 내수사거리에서 우회전, 5백11번 지방도로를 7km정도 달리면 약수터 입구를 찾을 수 있다.
◇오색약수=「약수」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이곳. 설악산을 가는 길목인 한계령을 넘자마자 닿게되는 남설악에 자리잡고 있다. 이미 그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늘 붐비고 있으므로 가능하면 주말보다는 평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동해안관광을 즐기고 들르는 1박2일 코스가 여유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 볼만하다. 철분이 많은 탄산수로 혹자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정도로 쌉쌀하고 톡 쏘는 강한 맛이 특징.
서울상봉터미널에서 오색을 경유하는 직행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승용차로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우에는 홍천·원통을 경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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