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레이서'도 달린다 … 패트릭 등 여자 셋, 남자 30명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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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깃발이 출렁이며 출발 신호가 떨어지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33명의 카레이서가 요란한 굉음을 내며 트랙으로 차를 몬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여성 레이서는 '여자 슈마허' 대니카 패트릭(25.(左))과 사라 피셔(26.(中)), 밀카 두노(35.(右)) 등 3명이다.

이 중 가장 관심이 가는 레이서는 단연 패트릭이다. 패트릭은 2005년 본선에서 당당히 4위에 올라 신인상을 받으며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쟁쟁한 스타들이 즐비한 본선 레이스에서 패트릭은 한때 1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중반 이후 다른 차량과 연이어 충돌해 오른쪽 뒷날개 부분이 부서지는 바람에 아쉽게 4위를 했다.

피셔는 2001년 홈스테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IRL(인디 레이싱 리그) 대회에 참가한 여성 레이서 가운데 최고 성적을 올린 바 있다. 인디500에는 이번이 여섯 번째 출전이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두노는 빼어난 미모로 '보그' '코스모폴리탄' 등 잡지의 표지 인물로 등장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두노는 "여자 대통령, 여자 의사들이 나오는 시대다. 자동차 경주 역시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다"며 남자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27만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끈하게 시동을 걸 '인디500'. 이들 3명이 있기에 더욱 기다려진다.

원용석 LA지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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