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기 비행금지구역 설정계획/걸프동맹국,시아파 보호 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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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후세인도 전투기 남부에 집중배치/사찰 충돌 없이 끝나 고비 넘겨
【워싱턴·뉴욕·휴스턴·바그다드·런던 외신종합=본사특약】 미 뉴욕타임스지가 조지 부시 미 행정부의 대이라크 공습 시나리오를 보도한 다음날인 17일 유엔무기사찰단이 사찰을 충돌없이 끝내면서 이라크를 중심으로한 걸프일원에 감돌았던 긴장이 완화됐다. 그러나 미국·영국·프랑스 등 걸프전 동맹국들은 이라크 군용기의 공습으로부터 남부 회교시아파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아래 이라크 남부지역에 이라크 군용기 「비행금지구역」설정을 계획중이며 이라크측도 전투기들을 남부지역에 집중배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운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고 있다.
CNN·NBC 등 미국 TV방송은 이날 미 등 3개국이 조만간 이라크 영토중 시아파 다수거주 지역인 북위32도선 이남에 대해 이라크 군용기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선포할 것이라고 전하고 신설 비행금지 구역은 걸프해역에 출동중인 미항모 인디펜던스호 함재기들과 인근에 배치된 항공기들에 의해 통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관리들도 이같은 계획을 확인,『사담 후세인 이라크정부가 유엔결의 688호를 어기고 시아파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이라크기를 격추할 것이라는 경고를 이번주중 이라크정부에 통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공군폭격기들이 대이라크 공습에 참가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상태에 있다고 영국정부 소식통들이 이날 밝혔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필요할 경우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지지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바 있다.
미 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이라크정부도 남부이라크 지역에 다량의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배치했으며 미정부와 동맹국들은 이같은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향하면서 『후세인이 걸프전 종전결의안을 계속 준수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후세인대통령이 미국이 대통령 선거해를 맞아 이라크에 대해 강력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못생각 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그러나 백악관 당국은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군사개입 여부에 대해 시인도,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17일 이라크에 대한 10일간의 사찰을 끝낸 유엔사찰단은 이라크의 탄도미사일 개발계획에 관한 중요하고도 새로운 정보를 발견했다고 사찰단 대변인이 밝혔다.
유엔특별사찰단의 팀 트리번대변인은 『최종사찰팀이 이라크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중요한 추가정보를 발견했다』고 밝혔으나 발견장소의 확인을 거부했으며 그 숫자는 아직 모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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