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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고 무력개입 태세/유엔,인권유린 특별조사원 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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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CSCE 긴급표결/나토 10만 파병 검토/불 1,100명 출동준비/미선 항모 출항 명령
【프라하·브뤼셀 로이터·AP·AFP=연합】 유럽안보협력협의회(CSCE)는 14일 프라하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대한 구호품 공급을 위해 무력사용을 허용한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에 관한 긴급 계획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보스니아에 병력 10만명을 파견하는 내용이 포함된 긴급계획을 검토했다.
CSCE 관리들은 군사전문가들이 이 긴급계획 결의안을 이날 오후 3시 프라하에서 개막되는 전체회의의 표결에 부칠 것이며 결의안은 나토와 서구동맹(WEU)에도 제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프레트 뵈르너 나토 사무총장은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긴급 대사회의가 끝난후 나토의 군사당국은 오는 24일까지 병력파견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서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나토가 식품·의약품 공급을 위해 아드리아해에서 사라예보에 이르는 1백20㎞의 육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군력의 지원을 받는 병력 10만명 파견이 필요하다는 긴급계획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했다.
이와 관련,프랑스의 롤랑 뒤마 외무장관은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1천1백명의 병력을 즉각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 새러토가호와 함재기 80대에 보스니아 연해 아드리아해로 출항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국방부 소식통들이 이날 밝혔다.
순양함 벨크냅호가 새러토가호와 동반항해할 예정인데 익명을 요구한국방부관리들은 새러토가호에 어떤 특별한 작전명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근 그리스에 기항했던 새러토가호는 당초 지중해 중부의 해상훈련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와 함께 유엔 인권위원회는 이날 구유고연방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유린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표하고 유고사태와 관련,나돌고 있는 풍문에 대한 진위를 가릴 「특별 보고자」 1명을 파견키로 합의했다.
한편 유고내전의 종식을 위한 평화회담이 브뤼셀에서 EC(유럽공동체)의 중재로 14일 재개됐다.
EC유고내전 특사 캐링턴경은 이날 브뤼셀에 도착해 마케도니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보스니아의 4개국 대통령들과 개별회담에 들어갔다.
EC관계자들은 그러나 세르비아의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대통령과 몬테네그로의 모미르 불라토비치 대통령이 회담 참가를 거부한 점을 들어 이번 제13차 유고평화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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