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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12월 환희 위해 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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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22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조용철 기자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22일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을 치렀다. 자신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소회를 담은 책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 출판기념회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었다. 행사장엔 3000여 명의 지지자가 몰렸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의원은 "우리도 이 정도 (사람을) 모을 수 있는 대선 주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이란 구호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입장한 정 전 의장은 줄곧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맨 앞줄에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와 나란히 앉았다. 이 장면을 염두에 둔 듯 캠프 내부에선 '정(鄭)답게 손(孫)잡고'라는 구호를 마련했다.

정 전 의장은 '평화는 돈이다'라는 슬로건도 내세웠다. 통일부 장관 경험을 최대한 살려 한반도 평화 구축과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발전을 자신의 새 이미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한나라당을 향해 "분단 구조에 기생해온 군사쿠데타.개발독재.냉전 세력은 여전히 낡은 발상을 버리지 않고 있다. 과거 세력의 부활을 저지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패배주의를 걷어 내고 승리를 향한 도전 정신으로 무장, 12월 새로운 역사적 환희를 위해 앞장서 뛰겠다"고 말했다.

◆ '정동영' '손학규' 번갈아 연호=이날 또 다른 주인공은 손 전 지사였다. 정 전 의장 지지자 모임인 '정통들' 일부 회원은 '정동영'과 '손학규'를 번갈아 연호했다.

참석자들의 박수 속에 선 손 전 지사는 "한반도 평화 체제의 길목을 탄탄히 닦아 놓은 정동영 의장의 앞날에 무한한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평화의 길로 가는 정권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열린우리당.통합신당의 지도부와 의원들이 대거 출동했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 함세웅 신부,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의 모습도 보였다. 당초 참가가 예상됐던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오지 않았다.

김정욱 기자 <jwkim@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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