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말아톤' 김진호 실업팀 선수로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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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수영 말아톤'으로 유명해진 자폐장애 수영선수 김진호(21.사진)가 대한항공 스포츠단에 입단했다.

대한항공은 22일 올해 부산체고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던 김진호를 스포츠단에 입단시켰다고 발표했다. 장애인 선수가 일반 기업과 후원 계약을 한 건 이례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부터 비공식적으로 전담코치 비용으로 매월 300만원을 후원해 오다 아예 공식 스폰서로 나선 것이다. 대한항공은 기존의 코치비 외에도 김진호에게 매달 250만원의 월급을 지불하고, 국내외 대회에 출전할 때는 부모 등 동반자 경비까지 모두 부담키로 했다.

김진호는 발달장애(정신지체 2급)를 딛고 2005년 9월 세계정신지체장애인선수권대회 배영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고, 지난해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 때도 금 1, 은메달 3개를 획득했다.

이유성 대한항공 스포츠단 단장은 "장애인 선수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김진호를 정식 입단시켰다. 다른 선수도 안정적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진호의 어머니 유현경(47)씨는 "진호가 실업팀 선수로 뛴다는 것은 본인뿐 아니라 전체 장애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 사직실내수영장에서 훈련 중인 김진호의 목표는 8월 21~24일 벨기에에서 열리는 세계정신지체선수권대회 배영 200m에서 자신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면서 2연속 우승을 하는 것이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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