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엇갈린 증시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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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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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소비주가 제2의 붐 주도"

"하반기 국내 증시는 정보기술(IT)과 소비주가 '제2의 붐'을 이끌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2일 '2007년 하반기 증시전망 포럼'을 열고 향후 12개월간 코스피 목표지수를 1820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증시를 이끌 축은 상반기 동안 상승폭이 컸던 소재와 산업재보다는 그간 소외돼왔던 내수소비재와 IT를 꼽았다.

우리투자증권 박천웅 전무는 "거대 개도국인 중국경제를 보면 설비투자가 이끄는 성장동력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정보통신 수출로 동력이 이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무는 "따라서 기초소재와 자본재보다는 중간재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소비 비중이 커지면서 소비재에 대한 수요여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특히 IT주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최근까지 전세계적 IT 경기 부진은 선진국 경기둔화에 따른 일시적인 수요공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소재와 산업재는 상반기와 같은 업황 호황을 기대할 수 없는데다, 그간 주가까지 가파르게 올라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준호 기자

DOWN
"이미 과열…차익실현 나설 때"

"지나치게 과열됐다. 일단 팔고 나서 생각해보자."

강세장의 대표주자였던 신영증권 리서치센터가 최근 국내외의 증시의 급상승 분위기에 경고신호를 보냈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최근 주가 흐름은 IT거품이 한창이던 1999년과 2000년 초의 증시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며 "당시에도 지금처럼 조정 가능성을 일절 무시한 채 오르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증시가 과거 IT거품 당시의 주가 상승속도를 추월해 거대한 버블의 영역으로 이미 들어섰다"며 "투자자들이 이를 따라 중국증시로 뛰어 들어야만 하느냐"고 반문했다. 세계 자산 역사상 주식시장이 최근과 같이 계속 상승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는 논리다. 그는 "과열된 시장을 향해 계속 '매수'를 외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장기적 상승추세는 인정하지만 단기적인 투자전략 차원에서 점진적 차익실현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B지수는 이날 오전까지는 계속 상승세를 타다가 오후부터 하락세로 급반전해 전날보다 -6.89%(25.18포인트) 급락한 340.47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낙폭은 올 2월27일(-8.28%)과 3월5일(-6.90%) 이후 최대폭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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