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도…식당도…온통 태극물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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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식당에서도 반색>
○…황영조가 바르셀로나올림픽의 피날레를 감동적으로 장식하자 한국의 인기도 막판까지 급부상.
이날 저녁 한국이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 TV를 통해 방송된뒤 바르셀로나항구 주변 해물요리 전문식당과 람블라스 주변카페에서는 한국인들이 찾을 경우 『코레아냐, 마라톤에서 1등한 것을 축하한다』면서 없었던 자리까지 새로 만들어주는등 함께 축하해주는 분위기.

<경쟁선수 훈련 관찰>
○…정봉수(정봉수) 감독은 이날 우승후 『우리 선수들에게 「일본의 모리시타만 견제하라」고 주문한 것이 주효했다며 「관록」을 은근히 자랑.
정감독은 지난 6일 선수촌에 입촌한후 촌내에서 러닝훈련을 하는 경쟁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해본 결과 우리의 상대였던 일본의 다니구치, 멕시코의 세론, 케냐의 후세인등은 탄력이 뚝 떨어진 반면 오직 모리시타만 조깅 스피드가 좋아 표적을 모리시타쪽에 맞추었다는 것.

<여러곳에 분산 배치>
○…한국 교민 5백여명은 이날 마라톤 코스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가 황영조등 한국 마라토너들이 나타날 때마다 손에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목이 터져라 응원.
교민들은 마라톤 코스가 길게 걸쳐 있는 관계로 한곳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곳으로 분산 배치돼 응원을 펼쳤는데 이곳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일부한국인 사범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도장의 관원들까지 모두 데리고 나와 『코레아』를 함께 외치기도.

<황영조 체력부담 덜어>
○…이날 황의 올림픽금메달은 팀선배 김완기(김완기·24·코오롱)의 헌신적인 레이스 운영이 결정적 힘이 됐다.
김은 25km지점부터 황영조·모리시타등과 나란히 선두그룹에 나서 동반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철저히 모리시타를 견제함으로써 황의 체력 부담을 덜어줬고 급기야 마의 언덕코스에서 황이 스퍼트, 모리시타를 따돌리고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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