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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씻은 마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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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박인현 'Umbrella'
(23~29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02-736-1020)

빗물로 다 씻어내지 못한 마음들이 떠다닌다.

기억하는가, 작은 일에 상처받고 토라졌던 시간을.

그에게 제때 씌워주지 못했던 우산을.

비구름을 덜어낸 하늘이 홀가분하게 묻는다.

예민하고 고집 센 사람은 네 자신이 아니었을까.

날고 싶지 않은가, 민들레 홀씨처럼 가벼운 몸짓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