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노약자 등 26만명 억류/수용소내서 학살설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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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크로아티아통신/내전이후 곳곳에 백5곳설치/안보리·EC “무조건 사찰”촉구
【자그레브·사라예보 AFP·AP=연합】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방부는 6일 자국내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에 총 1백5개의 포로수용소가 있다고 말했다고 크로아티아 HINA통신이 보도했다.
보스니아국방부는 이날 보고서에서 자국내에는 세르비아계 민병대가 운영하는 프리제도르 일리드자 등 94곳에,그리고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에는 베오그라드와 헤르체그노비 등 11곳에 각각 포로수용소가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유고내전 발발이후 지난 4개월동안 약 26만명이 수용소에 억류됐으며 이 가운데 13만명은 시민으로 대부분이 여성과 노약자들이라고 말했으나 사망자수는 알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이 기간중 회교도 등 6만명 이상이 숨졌으며 20만명이 다쳤다고 말하고,난민은 2백만명 가까이나 된다고 강조했다.
유엔안보리와 유럽공동체(EC)는 세르비아 관할 수용소들에서의 학살행위 자행 주장과 관련,국제적십자위원회 등 국제기구의 「직접적이고 무조건적인」수용소 사찰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미국도 유엔안보리가 이같은 「전쟁범죄」의 조사를 허용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추진하는 한편 세르비아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로런스 이글버거 미국무장관직무대행이 5일 밝혔다.
미행정부는 이와 관련,제네바 소재 유엔인권위원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해 적십자관리들이 포로수용소를 조사할 수 있도록 세르비아에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보스니아내 세르비아 민병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회교도와 크로아티아계가 세르비아계를 억류하기 위한 비밀수용소를 운영하고 있으며,22개 수용소에 1만7천명에 이르는 세르비아인들이 억류돼 학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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