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지휘자 국내인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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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물망에 올랐던 헝가리출신 미클로스 예르데이가 최종결정과정에서 제외됨에따라 시향은 국내 지휘자를 영입하기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전임 정재동씨가 지난 90년말 상임지휘자직을 물러난 이래 후임을 물색해온 서울시향은 외국인 객원지휘자들 가운데 상임지휘자를 영입하는 방향으로 추진, 이가운데 예르데이를 유력한 후보로 추천하는 한편 국내 지휘자 선임도 대안으로 내놓았는데 서울시의 최종 결정과정에서 계약조건등을 고려, 국내 지휘자 선임으로 선회했다.
서울시향 단원들이 강력히 원한 것으로 알려진 예르데이는 국내 체류기간이 연중 6개월밖에 안돼 연주회 지휘 외에도 공연계획 수립, 협연자및 레퍼터리 선정, 단원들의 기량평가등 음악감독의 역할까지 맡아야 하는 서울시향 실정에는 잘맞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로 제기됐다.
또 예르데이의 요구대로 체류기간중 아파트·파출부·차량·운전기사·개인비서와 12회에 걸친 부부동반 왕복항공권(한국∼헝가리)등을 제공할경우 연간 2억3천만원정도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국내지휘자에게는 연간 3천만원 정도가 지급되므로 국내지휘자를 적극 키우면서 필요에 따라 우수한 외국인 객원지휘자들도 초빙키로 결정됐다.
이에따라 서울시향은 단원들과 음악관계전문가들의 의견을 두루 수렴, 가급적 1개월 이내에 국내지휘자를 선임, 서울시장의 결정을 거쳐 2년에 걸친 상임지휘석의 공백을 메우게 될것으로 보인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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