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과 이성 '충돌' 전통·현대가 만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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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여행자가 불쑥 나타난다. 그는 관객들을 낯선 세계로 안내한다. 프리픽스, 비트박스, 랩, 비보이…. 여행자의 발길이 닿는 곳에선 전통과 현대가 만나고, 감각과 이성이 충돌하며, 자유와 개성이 꿈틀댄다. 바로 힙합, B의 세계다.’
비보이와 힙합이 만났다. 지난달 20~22일 홍콩 공연을 마치고 다시 국내 무대에 선 비보이&힙합 퍼포먼스‘비 쇼(B Show)’ 얘기다.
비 쇼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로 국내 비보이 공연의 새 장을 연 이근희 감독과 힙합전문엔터테인먼트 (주)엔고마미디어 공동 작품이다. 스토리를 과감히 없애고 브레이크댄스, 비걸, 비트박스, 랩 등 비보이와 힙합의 다양한 요소를 접목한 게 특징이다.
힙합의 4대 요소(비보잉, 그래피티, Djing, Mcing)와 기존 공연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VJ 영상 라이브쇼를 통해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도 보여준다.
비 쇼는 매일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비 쇼의 한 부분인 영상쇼는 실시간 편집이어서 무대마다 매번 다르다. 주인공도 따로 없다. 익살스런 삐에로 비보이, 매끈한 근육질의 20대 완소 비보이가 무대를 휘젓는다. 비트박스에 맞춘 비걸의 멋진 춤, 기계음과 사람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 강렬한 비트도 흥을 돋운다.
이근희 감독은 “힙합의 자유정신 속에 있는 비보이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는 이어 “공연을 본 후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눈빛이 따뜻해지는 것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며 “젊은이들만이 아닌 부모가 함께 보고 즐기는 공연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31일까지 대학로 질러홀(비 쇼 전용극장). 일반 5만원, 청소년 3만원. 문의 02-741-9700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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