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조」 거듭나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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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유옥렬(유옥렬·경회대) 하나로는 역부족이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체조는 스스로의 자만에빠져 기술개발 태만과 대표선수의 정실(정실)선발등 그나마의 역량도 하나로 결집시키는데 실패, 체제정비등 대대적인 정비개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마디로 한국체조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금메달을 따줄 것으로 믿었던 유옥렬이 아쉽게 동메달로 밀려난 가장큰 이유는 신기술개발의 소홀과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해 대표선수를 혹사시켰다는 점.
유옥렬은 지난4월 파리에서 열린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뜀틀종목에 나가 금메달을 따내긴 했으나 그때 이미 우승한 EUN의 셰르보(바르셀로나 6관왕)는 올림픽에 대비, 최신기술인 「뒤로돌아 도마짚기」를 마스터하고 있었고 이번에 이종목 은메달을딴 그리고리 미스틴(EUN)은 전력노출을 꺼려 아예 뜀틀에는 출전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반해 유옥렬은 일부 집행부인사의 과욕으로 당시 마루에서 완성되지도 않았던 3회전 점프를 시도하다 부상, 지난6월초에야 본격 도약훈련에 들어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더구나 기량으로 볼 때 단체전에 당연히 기용했어야 할 강병의(강병의·한체대)를 제외하고 훨씬 뒤지는 여홍철(여홍철·경희대)을 내보낸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정실행정의 표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물론 얇은 선수층과 빈약한 재정등 체조발전의 어려운 걸림돌들이 제거되지 않고 있는 열악한 환경에서 체조가 메달종목으로까지 발전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현집행부의 거시적이고 공평무사한 행정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체조발전을 기대할수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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