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체조가인" EUN셰르보 6관왕 대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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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6개의 금메달을 독식하며 남자 체조를 평정한 비탈리 셰르보(EUN·20).
그는 모두 8개가 걸린 남자체조에서 6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72년 뮌헨대회 수영에서 7관왕에 오른 마그 스피츠(미국)에 이어 서울올림픽 수영6관왕 크리스틴 오토(구동독)와 함께 다관왕 역대 공동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남자단체·개인종합에서 일찌감치 금메달을 차지한 셰르보는 2일 벌어진 종목별 결승안마·링·뜀틀·평행봉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는 대기염을 토했다.
금메달을 놓친 두종목은 리 샤오수앙(중국)에게 내준 마루운동, 디마스(미국)가 차지한 철봉.
셰르보는 지난해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링에서만 금메달을 따냈을뿐 개인종합 2위, 뜀틀 2위에 머물러 이같은 놀라운 결과에 세계 체조계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난 4월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세계개인체조선수권대회에서도 링에서만 우승했고 마루운동·안마에서는 2위, 뜀틀에서는 입상권에도 들지 못한 평범한(?) 선수였다.
그는 이 대회 이후 절치부심,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는데 마침내 남자체조계를 평정했다.
지난 79년 7세때 체조를 처음 시작한 그는 87년부터 구소련 대표선수로 국제무대에 얼굴을 비친뒤 89년 슈투트가르트 유니버시아드에선 후보선수로 출전했다.
90년 비로소 구소련챔피언이 된 그는 나고야에서 열린 주니치컵 국제대회에선 개인종합우승과 함께 4종목 우승의 기염을 토하며 세계정상의 자리를 넘보기에 이르렀다.
9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뜀틀에서 10점만점으로 갈채를 받았으며 91년 도네츠에서 열린 소련컵선수권대회에서도 안마에서 만점을 받았다.
벨로루시 민스크 출신으로 1m68cm·62kg의 체격. 마루운동에 특히 강하고 링이 비교적 취약종목.
낚시가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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