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웨이트 영유권 계속 주장/유엔이 조정한 새 국경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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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침공 두돌맞아 새롭게 결의
【바그다드 쿠웨이트시티 AFP·DPA=연합】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2주년이 2일로 다가온 가운데 이라크 정부는 여전히 쿠웨이트가 이라크의 일부라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라크 국영 TV는 최근 쿠웨이트가 「이라크의 확실한 영토」임을 상기시키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방송하면서 『이같은 현실을 잊지말자』고 다짐했다.
이 프로그램의 사회자로서 학자이며 국회의원인 모하마드 무다파르 알 아드하마씨는 『역사적으로 볼때 쿠웨이트는 이라크의 일부이며 이라크의 영토일부를 쿠웨이트의 이익을 위해 분할한 것은 오랫동안 긴장을 조성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이 지난 4월에 2백㎞에 달하는 이라크­쿠웨이트 국경선을 이라크쪽으로 6백m 들어간 선으로 조정한데 대해 이라크 의회는 지난달 논쟁을 벌였다. 이라크정부는 유엔의 이 결정에 반발,양국간 국경선을 긋기 위해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던 유엔위원회와의 회담을 거부했다. 이 위원회에는 쿠웨이트와 이라크·뉴질랜드·스웨덴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유엔이 조정한 새로운 국경선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보다 많은 유전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이라크는 페르시아만으로 연결되는 출구로 그동안 분쟁의 대상이 돼온 움카스르항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게 된다.
작년 2월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에 의해 쿠웨이트로부터 축출된 후에도 쿠웨이트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라크의 결의에는 변함이 없다.
이라크 국방부 기관지 알 카디시야지는 지난달 31일 『누구도 지리적 현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주장하면서 『부시 미 대통령과 메이저 영국 총리,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도 역사가 수세기전에 결정한 사실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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