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아름다운 시도, 파격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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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30면

매일 똑같은 국그릇ㆍ밥그릇은 지겹다. 담긴 음식이 달라져도 그릇이 색깔 맞춰 바뀌지 않는다면, 반쪽의 변신일 뿐이다. 매번 스타일리스트들처럼 센터피스(식탁 가운데에 놓인 꽃장식)를 놓거나, 그릇 일습을 바꾸는 일은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식탁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그날의 입맛이 결정된다. 한번쯤은 새로운 그릇을 포인트로 하나씩 놓고 즐거운 식탁의 풍경을 만들어가면 어떨까.

샹들리에와 크라운 왕관 문양의 유리컵.

예를 들어 수저ㆍ포크ㆍ나이프 등의 스케치가 그려진 접시(코헨)라면 재미있는 디자인 때문에라도 눈길을 끌 수 있다. 주절주절 손글씨로 설명을 써놓은 모습은 아이들도 좋아할 듯하다. 얼음처럼 투명한 얇은 유리컵에 샹들리에와 크라운 왕관 문양을 단순하게 새겨넣은 컵(아시아브릿지)도 식탁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그만이다. 유리컵이라 하면 물방울 무늬, 꽃 문양이 전부라고 여기던 편견을 깨뜨려줄 만한 앙증맞은 디자인이다.

1. 두꺼운 종이인 카드보드로 만든 트레이. 2. 하늘색 강화유리로 만든 벽시계. 3. 수저·포크·나이프를 그려 넣은 접시.

두꺼운 종이인 카드보드로 만든 원형 트레이(까사미아)는 튀지 않는 얌전한 문양이지만, 재질 때문에 이색적으로 보이는 생활 소품이다. 카드보드 소재라 가볍고 실용적이며, 여러 가지 나뭇잎 패턴이 산뜻한 느낌을 주어 봄날과 잘 어울린다.

디자인뿐 아니라 소재의 파격은 벽시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파스텔톤의 강화유리로 만든 벽시계(프리비아)는 첫눈에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숫자판도 없이 로맨틱한 문양의 시침과 분침이 유일한 장식이지만, 그런 단순함 때문에 색다르게 보인다.

디자인ㆍ소재도 새로울 뿐만 아니라 용도가 새로운 소품도 속속 등장한다. 콘크리트 블록 위에 원뿔 모양으로 만든 철제 받침대를 끼운 디자인인 스탠딩 화분(Sia)은 여태껏 보아온 생활용품의 테두리를 벗어난다. 철제 받침대 안에는 유리 보울을 끼워넣어 물을 담아 꽃을 꽂아놓을 수도, 흙을 담아 식물을 심을 수도 있다. 그리고 공사 현장에서나 봄 직한 콘크리트 블록으로 무게 중심을 잡으니, 그 자체가 유명 예술가의 장난스러운 작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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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코헨(02-548-3057, www.thecohen.co.kr), 아시아브릿지(031-347-3313), 까사미아&Sia(압구정점, 02-516-9408, www.casamia.co.kr), 프리비아(www.privia.hyundaicar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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