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일생" 소우주비행사 9월초청 항북여행사 서정규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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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해 소련의 해체와 경제사정 악화로 우주의미아가 될뻔하다 서방국가들의 도움으로 10개월만에 귀환했던 러시아의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크리칼료프(34)가 9월초 부인과 함께 방한한다.
오는9월6∼14일 8박9일동안 머물며 우주에서의 체험담 소개·강연·TV츨연등을 통해 국내청소년들에게 꿈과 이상을 심어줄 그를 초청한 사람은 최근 수년동안 이채롭게 공산권여행만 취급해온 (주)항북여행사대표 서정규씨(41). 독립국가연합(CIS) 우즈베크의 대외무역대표부 한국창구(아타셰) 역할을 맡고있기도한 그는 특히 중·CIS교역과 민간교류에 여러차례 결정적인 활약을 보였던인물. 91년6월엔 6·25당시 남침의 주역이었던 강상호(전북한내무성부상)·정상진(전북한문화성부상)씨등 전북한고위층인사 18명을초정, 북한의 남침사실을 재확인시켰고 지난해엔 재CIS동포 89명의 방한을 주선하는등 한·CIS교류의 물꼬를 터왔다. 또 중국과는 비료와 건축자재교류 주선등 각종 북방교역에도 앞장서왔다.
『서울올림픽이후 빈번한 공산권교류로 공산권국가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확인했습니다. 줄기차게 내왕하면서 실마리 찾기에 노력했죠. 공산권 교류는 꾸준한 인내와 투자에서만 거둘수있는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초청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한다고 말하는 그는 러시아가 지금은 극심한 경제불황을 겪고 있지만 우주정거장을 단독보유하는등 우주산업의 선진국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년내에 인공위성발사국대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나라로서는 훌륭한 범례가 될 수도 있다는 것.
『페테르부르크태생의 크리칼료프는 페테르부르크기계공학연구소에서 항공설계와 제조학을 연구한 재원입니다. CIS·프랑스·오스트리아·영국·독일등과 합작연구사업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88년엔 5개월간 우주비행도 했어요. 지금은 러시아 우주항공국의 엔진부 부부장으로 활약하고 있죠. 생생한 체험담도 들을수 있을겁니다.』
러시아 최초의 영웅훈장을 수상한 크리칼료프의 초청이 국내항공·우주산업에 상당한 기여를할 것이라고 믿는 그는 한·CIS교류가 눈앞의 경제적 타산보다는 정책적 배려의 비중이 더 커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리칼료프의 초청에 이어 모스크바아이스발레팀 초청등 각종문화교류사업을 계속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했다.<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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