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0.89점 모자라 탈락/「이동통신」1차선정 어떻게 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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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선경 영업·기술 모두 우세/2차땐 사업의지 중시
속칭 「6공최대의 이권이 걸린 사업중 하나」 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등으로 평가되는 이동통신서비스 제2사업자 선정중 이동전화부문 사업자(1차)가 선경·코오롱·포철 등 3개업체로 압축됐다.
이에 따라 최종 1개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이들 업체간 수주경쟁이 앞으로 더욱 열기를 띠게 됐다.
◇심사경위=이미 알려진대로 이동전화부문 심사평가단이 심사평가기준으로 삼은 항목은 주주구성·재무상태와 자금조달능력 등 2개부문의 ▲기본사항 34개항목 ▲영업능력 27개항목 ▲기술능력 22개항목 등 총 97개항목.
이중 기본사항이 각 2천점과 3천점으로 총 5천점,영업·기술항목이 각각 2천5백점으로 총 1만점 만점으로 평가작업이 진행됐다.
종합평점에서 1위를 한 선경의 경우 기술·영업·일반 등 모든 항목에서 가장 우세해 총 8천1백27점(1백점만점으로 81.27점)을 얻어냈다.
코오롱의 경우는 영업부문에서 쌍용에 총점 19점,기술부문에서 포철에 1백10점이나 뒤졌으나 기본사항에서 선경다음으로 높은 점수인 3천7백85점을 얻어 종합2위를 차지했다.
또 포철은 영업부문에서 쌍용과 코오롱에,기본사항에서도 쌍용에 뒤졌으나 기술부문에서 크게 앞서 종합3위로 1차관문을 통과했다. 반면 이번 1차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쌍용의 경우는 1백점만점으로 계산한 6개업체의 평균점수(75.12)에서 불과 0.89점이 모자란 74.23점으로 탈락하는 불운을 당했다.
한편 동양은 73.24점으로 평균치에 근사했으나 동부는 67.05점으로 기본사항·영업능력·기술 등 모든 항목에서 다른 업체에 비해 월등히 뒤진 것으로 평가됐다.
체신부는 앞으로 이들 3개 업체에 특정한 지역을 제시,이미 이들이 제출한 이동전화에 대한 통신망건설계획과 전기통신발전을 위한 계획서 등을 2차로 평가해 8월 중순 최종 1개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체신부가 평가대상으로 제시한 이동전화망 건설계획지역은 가장 통화량이 많은 서울시 전역이다.
◇이동전화사업전망=각 업체가 그동안 사업자 허가권을 따내기 위해 사운을 걸고 투자해온 이동전화부문은 가입자만도 연간 90∼1백%의 폭발적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체신부는 2000년에는 이동전화부문의 서비스와 단말기시장규모가 1조9천억∼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동전화는 지난 84년 현재의 한국이동통신(주)에 의해 처음 카폰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가입자수가 2천6백58명에서 올 7월28일 현재 카폰·휴대폰 합쳐 총 22만8천61명으로 늘었고 앞으로도 휴대전화는 90%,카폰은 10%씩 늘어날 전망이어서 전화수입에 의한 황금알 시장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의 이동전화보급대수는 1천명당 3.8대수준으로 미국(24.8대)·일본(7.3대)에 크게 못미쳐 사업전망이 밝다.
또 이 산업을 통해 참여사는 정보통신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어 절대 유리하다.
◇1차 선정업체 전략=한편 1차 심사를 통과한 선경 등 3개 컨소시엄은 사업착수 시기가 1년정도 밖에 안남아 시간이 촉박한 점을 감안,29일 1차발표가 끝나자마자 실제 사업착수를 위한 세부준비작업에 들어갔다.
3개 그룹은 또 이날 발표직후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담은 자료를 언론사에 돌려 2차 홍보전에 들어갔다. 선경의 경우는 사업개시 1년안에 전국 17개도시에 이동전화서비스를 하는 등 빠른 시일내 통신망을 구축해 수요적체를 풀고 24시간 고객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우선원칙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경은 또 3개국으로 다변화돼 있는 기술도입선을 활용,기술자립을 빨리 실현하고 통화품질을 선진국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코오롱은 내년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96년까지 전국 74개시에 서비스보급이 되도록 하겠으며 통화완료율을 95%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97년 후반부터는 디지틀시스팀으로 서비스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철은 이동전화 이용요금을 지금보다 6% 낮춰 94년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겠으며 96년까지 인구 4만5천명이상의 군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포철은 또 관련장비의 90% 이상을 국산장비로 사용하겠으며 연간 1조원의 투자여력을 여기에 쏟아 기술선진화를 이루겠다고 기염을 토했다.<이기준·김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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