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GE코리아, 방송 시장 진출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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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GE코리아의 황수(47.사진) 사장은 올해 한국에서 전년보다 12% 늘어난 19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사장에 취임한 그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 목표를 이같이 공개했다.

GE는 2001년 제프리 이멜트 회장 취임 이후 인수.합병을 제외한 기존 사업의 유기적(Organic) 매출 성장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두세 배로 잡고 있다. 실제로 GE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전년보다 10% 늘어난 1634억 달러의 매출과 11% 늘어난 20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멜트 회장 취임 후 5년간 매출은 50%, 이익은 64%가 늘었다. 성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대기업들이 앞다퉈 GE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이런 연유다.

황 사장은 국내 케이블 시장 등 방송사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초기 단계지만 최근 (GE 산하의 방송사인) NBC.CNBC 관계자가 방한해 투자가지 면에서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갔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은 GE 같은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자리잡기가 쉽지는 않다는 소감도 털어놨다. 선진국이 아니고, 그렇다고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는 더욱 더 아니라는 것이다.

황 사장은 한국에 전기.전자.조선 등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이 많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런 기업들과 좋은 사업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본사에 적극적으로 한국을 홍보하고 있다고 했다. GE코리아는 올해 10억 달러어치의 국내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황 사장은 83년 건국대 축산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미시시피대에서 농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다가 '내 길이 아닌 것 같아'중단하고 미 새너제이에 있는 쿼츠인터내셔널에 입사했다. 97년 GE에 입사해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일했다.

2001년 당시 사업을 접을까 고민할 정도로 적자였던 GE삼성조명㈜의 사장을 맡아 1년 만에 흑자로 만들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서경호 기자

*** 바로잡습니다

5월 18일자 E4면 GE코리아 기사에서 이 회사의 올해 국내 제품 구매규모는 90억 달러가 아니라 10억 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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