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1분이 아까운 아침 바쁜 그녀의 '후다닥 메이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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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이른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수영(25.경기도 분당 야탑동)씨. 스킨.로션.아이 크림.데이 크림을 발랐지만 이제 겨우 기초화장이 끝났을 뿐이다. 피부 톤을 정돈하는 프라이머와 자외선 차단제.파운데이션.파우더를 마저 바른다. 생기 있는 얼굴을 만들기 위해 볼 터치와 마스카라.립글로스도 잊지 않는다. 이렇게 화장하는 시간은 20분. 그나마 직장생활 2년차가 되면서 줄어든 게 그렇다. 그는 "바쁜 일과에서 화장 시간이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직장 여성을 위한 '시간 절약형 화장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기초 화장에서 자외선 차단까지 가능한 다기능 제품, 찍지 않고 바로 바르는 일체형 제품, 한 용기에 두 단계가 들어 있는 제품 등이다.

◆다기능 제품 시대=기초 화장품의 기능이 다양해진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봄.여름철이 되면서 자외선 차단제에 여러 기능을 가미한 제품이 많이 나왔다. 메이크업 베이스.파운데이션은 기본이고, 한방 성분을 가미해 미백.보습.주름 개선 효과까지 추가했다. 오휘의 오상문 브랜드 매니저는 "연초 다기능 제품 출시 이후 3월 한 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000개의 두 배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다른 메이크업 단계에서도 자외선 차단 기능이 포함된 제품이 인기다. 선두 주자는 '쌩얼 열풍'으로 유행인 비비크림이다. 메이크업 베이스.파운데이션.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있어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다.

김세기 이지함피부과학연구소장은 "로션.에센스.파운데이션을 사용할 때도 SPF와 PA를 확인한다면 따로 선블록을 바르지 않아도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간편한 용기=찍어 바르는 게 귀찮다면 뚜껑만 열어 바로 바르는 제품이 있다. 브러시와 파운데이션이 일체형인 제품, 블러셔에서 컬러 파우더가 자동으로 흘러나오는 제품 등이 그것이다.

아예 뚜껑에 손댈 필요 없이 용기 하부를 돌리면 마개가 열리면서 본체가 올라오는 '원터치형' 립스틱도 있다. 비슷한 단계의 메이크업 제품을 한 용기에 담은 '듀얼' 시리즈도 인기다. 아이 섀도.아이 라이너.눈썹 펜슬과 눈썹 마스카라, 립밤과 립글로스가 함께 들어 있어 따로 뚜껑을 여닫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용기를 쓰기 편하게 바꾼 제품도 있다.

찍어 바르기만 하던 파운데이션은 이제 뿌리는 형태, 무스처럼 눌러 짜는 형태로 진화했다. 미니 튜브와 미니 브러시로 된 립글로스 제품은 휴대전화 고리로 간편하게 지니는 아이디어 제품.

◆다기능.간편 제품의 단점=다기능 제품은 간편한 대신 특화된 기능의 제품보다 기능 면에서 미흡하다. 미백,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 등 한 가지 기능만 확실하게 원한다면 필요한 제품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CNP 차앤박 피부과의 이동원 서울 압구정점 원장은 "다기능성 제품은 여러 효과를 내려고 자극적 성분을 함유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 여드름 피부나 민감한 피부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용기는 빨리 바를 수 있지만 화장 효과가 미흡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완벽한 화장을 원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찍어 바르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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