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고속도 수도권 구간(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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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해안고속도로는 서해안지역 공업단지의 수출입물동량을 인천항까지 신속하게 수송하는 산업동맥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 남서부지역 국도·지방도 및 경부고속도로 진입구간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는데도 한몫을 하게된다.
정부가 서해안고속도로 구간중 수도권구간(인천∼안산간 27.6km) 개통시기를 94년 말에서 93년 말로 1년 앞당긴 것은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수출입 화물 수송난을 될수록 빨리 해결키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구간은 주민들이 『도로부지로 편입되는 토지 보상비가 너무 낮다』며 보상협의에 불응하고 있어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건설효과 = 건설부가 당초 결정했던 서해안고속도로 수도권 구간은 인천시 학익동 동양화학 매립지∼안산까지. 그러나 인천시의 요청에 따라 기점을 인천항이 위치한 항동 개항 1백주년 기념탑까지 7백60m쯤 연장, 인천항 수출입물동량 수송차량들이 우회하지 않고 직접 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동양화학 매립지를 기점으로 할 경우 인천항을 드나드는 차량들이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경인고속도로 종점을 지나 만성체증 지역인 시내 간선도로를 거쳐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수출입물동량 수송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은 지금까지 경부고속도로로 몰렸던 차량을 분산시켜 8차선 확장에도 불구하고 체증현상을 빚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경수구간 소통도 훨씬 원활해질 전망이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에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인천 남동·시흥·안산 반월·평택·송탄공단 입주업체들.
이들 업체들은 지금까지 교통체증이 극심한 수인산업도로를 통해 원·부자재와 제품 등을 수송해왔으나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수송시간이 크게 줄어 수송비 등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경수산업도로의 하루평균 차량통행량은 적정수준의 두배 이상인 12만대에 이르고 있다.
◇보상 마찰 = 인천시의 경우 ▲용지 1백25만8천평방m중 1백21만7천평방m ▲건물 6백2동중 2백78동에 대한 보상합의가 이루어졌다.
또 시흥시의 경우 ▲용지 68만8천평방m중 63만8천평방m (92.7%) ▲건물 1백28동중 죽동이 타결됐으며, 안산시는 ▲용지 66만2천평방m중 59만9천평방m (90.5%) ▲건물 1백85동중 1백23동이 합의됐다.
용지·건축물의 경우 대체적으로 원만한 보상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묘지·목장·염전·어업권 등 부문은 양측간 의견대립으로 마찰이 일고 있다.
도로공사측은 ▲서해안고속도로가 수도권지역 도심구간을 통과하고 있어 집단주거지의 가옥, 도로변에 산재한 공장 등을 대리 매입해야 하고 ▲기본적으로 땅값이 비싼데다 땅값 상승폭도 크기 때문에 주민들이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보상액이 너무 적다며 보상협의에 불응하고 있어 공정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 문학·학익동 구간은 주민들의 반발로 건설장비조차 투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그러나 도로공사측은 97년 말 개통을 위해서는 강제수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어 주민측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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