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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초·중생 문화강좌 잇따라|예절·전통교육 한몫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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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방학기간을 이용, 여성단체들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우리문화 강좌를 잇따라 열어 관심을 모은다.
대한주부클럽 연합회(회장 김천주)가 지난 15∼16일 국교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어린이 예절특강을 무료로 실시한데 이어 청년여성교육원(원장 진민자)도 20일부터 3일간 중학생을 대상으로 석담서당을 열고 있다.
여성단체들이 마련한 이들 강좌들은 생활예절을 주로한 「우리 문화 익히기」. 특히 가정교육이 점차 실종되고 있음을 감안, 어릴 때부터 바른 생활예절이 몸에 배도록 함으로써 한국인으로서의 주체성을 살려 가자는데 뜻을 두고 있다.
예컨대 어린이 예절교육의 경우 절하는 법은 물론 ▲문여닫기 ▲방석에 앉기 ▲전화예절 ▲다과예절 등 일상적인 생활예절을 지도하고 있다.
어른 앞에 설 때는 남자는 어른의 왼편, 여자는 오른편으로 비껴 서서 남자는 왼손이,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두 손을 모아 앞으로 늘어뜨리는 것이 바른 자세.
또 방향을 가리킬 때는 오른손은 다섯 손가락을 모아서 원하는 방향을 가리키며 왼손은 저고리 배래 부분에 살짝 대는 것이 바른 자세임을 일러주고 있다.
중학생과정인 석담서당의 경우 우리 문화를 보다 체계적이고 이론적으로 접근하여 이해와 실제를 함께 돕고 있는것이 특징. ▲우리 문화와 동양철학의 원리 ▲우리 역사의 이해 ▲생활예절 실습 등으로 짜여져 있다.
예컨대 예절의 기본원칙은 아홉가지의 기본 마음(구사)과 아홉가지의 기본 몸가짐(구용). 즉 시사명(볼 때는 밝고 바르게 볼 것을 생각한다)·청사총(들을 때는 똑똑히 들어 참뜻을 알도록 한다)·색사온(얼굴빛과 표정은 온화하게 한다)·모사공(태도는 공손하게)·언사충(말은 거짓없이 참되게)·사사경(무슨 일이나 잘못됨이 없도록 경건하게)·의사문(의심나는 것은 묻는다) 분사난(분할 때는 곤란하게 될 것을 생각하고 참는다)·견득사의(이로움이 생기면 정당한가 생각한다)가 기본 마음가짐.
주부클럽은 지난 88년부터 방학을 이용해 국교생 예절교육을 지도해 왔으며 청년여성교육원도 87년부터 석담서당을 운영, 이들 두 프로그램을 거쳐간 이들도 약 1천명을 헤아릴 정도.
진민자 원장은 『학과공부와 밀려오는 외래문물 속에서 가치관의 혼돈을 느끼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문화를 바로 이해시키고 예절을 바로 익히게 함으로써 한국인으로서의 삶의 의지를 깨닫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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