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장단 "신임 묻자" 일괄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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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현대그룹은 경영쇄신 차원에서 18일 사장단에 대한 일괄사표를 받았다. 곧 3명 안팎의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이날 현대상선 사옥에서 현정은 회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열어 사장단 8명 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한 뒤 재신임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KCC(금강고려화학) 측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제기된 '가신그룹 책임론' 등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관계자는 "사별로 연말을 전후 해 이사회를 열어 사장단에 대한 재신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표를 낸 사장단은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조규욱 현대증권 부회장▶장철순 현대상선 부회장▶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김재수 경영전략팀 사장▶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김지완 현대증권 사장▶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등이다. 이들 가운데 3명 안팎에 대한 사표는 수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玄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그룹을 국민기업화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사회적으로 명망 있고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玄회장 측은 이에 앞서 현대엘리베이터 대주주인 김문희(용문학원이사장.玄회장 친정어머니)씨가 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을 그룹의 총괄 회장급으로 영입하기 위해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 고위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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