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중앙미술대전 대상 이지송씨'Unspoken'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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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포스코와 삼성이 협찬하는 제 25회 중앙미술대전 대상은 평면 부문에 응모한 이지송(28)씨의 'Unspoken'이 차지했다.

각 부문 우수상은 평면에서 안중경(31)씨의 '생생한 얼룩'과 윤진숙(32)씨의 '산책', 입체에서 지용호(25)씨의 'Mechanical-Mutant'와 이형욱(26)씨의 'Accumulated emptiness'에 돌아갔다.

이번 예선에는 평면 4백86명, 입체 75명 등 모두 5백61명이 출품해 1백81명이 본선에 올랐고 수상작 5점 외에 특선 12점과 입선 45점을 냈다. 수상작과 입선작은 23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전시되며, 시상식은 개막식날인 23일 오후 3시 전시장에서 열린다. 02-732-3560.

*** 심사평

<평면>

디지털 시대'손 작업'에 초점 맞춰

올 공모한 작품들에선 그 어느 때보다도 작금의 디지털시대에 미술인들이 어떤 작업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겠는가에 대한 고민이 확연히 보였다. 본선에 진출한 1백32명의 2백1점 작품이 심사 대상이었다. 우선 입선작 45점을 선정하고 그 중에서 다시 특선 8점과 우수상 2점, 대상 1점을 엄선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이 겪어야 했던 고충은 '테크놀러지'를 중점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전통적인 '손 작업'을 중점으로 다룰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신인의 등용이라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우선'손 작업'에 심사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영상과 디지털 시대인 오늘날, 재현이라는 문제를 전통적인 회화의 어법으로 접근한 작품 중에서 치밀한 작가정신이 배어나는 작품을 특선 이상으로 선정하였다.

대표집필 한운성(서울대 교수)

<입체>

성실한 작업태도 … 실험정신 아쉬워

이번 응모에서는 전통적인 조소작업에 충실한 작품으로부터 새로운 재료의 개발을 통한 표현영역의 확장을 시도한 작품까지 눈에 띄었다. 다만 실험적이면서 창의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발굴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수작으로 뽑힌 작품들은 성실한 작업 태도로 일관한 듯했다. 사이버 시대의 취향을 반영한 'Mechanical-Mutant'는 기계 부품들을 조립하여 만든 미래의 괴물로봇으로 디지털 세대의 환상을 보여주었고, 'Accumulated emptiness' 역시 구조적인 입체 속에 움직임과 소리 요소를 도입하고자 한 자세가 돋보였다. 빵.종이.스카치테이프 같은 연질의 물질을 재료로 작품의 주제를 부각시킨 작품들은 특이한 물질 수용이란 점뿐 아니라 주제를 표현함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재료와 방법이 무엇인지를 일러줬다.

대표집필 최태만(국민대 교수)

<심사위원 명단>

▶본선<평면>=김복영(홍익대 교수) 김태호(서울여대 교수) 이숙자(고려대 교수) 이종목(이화여대) 한운성(서울대 교수) <입체>=이종빈(홍익대 교수) 최의순(서울대 명예교수) 최태만(국민대 교수)

▶예선<평면>=김선두(중앙대 교수) 석철주(추계대 교수) 심상용(동덕여대 교수) 우순옥(이화여대 교수) 한운성(서울대 교수) <입체>=강관욱(조각가) 박영택(경기대 교수) 안규철(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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