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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강력 살충제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토양미생물인 박테리아를 이용해 유충단계의 모기와 꼽추파리·각다귀 등 특정곤충을 박멸하는 무공해 살충제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동양에서는 처음으로 국립보건 원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이번에 개발된 살충제는 프랑스의 파스퇴르 연구소가 개발한 살충제보다 살충 력이 2.6배 강해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막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보건 원은 14일 보건 원 소속 매개곤충연구팀(팀장 심재철 매개곤충과장)이 89년7월부터 지금까지 3년 동안의 연구 끝에 사람과 동물에게 전염병을 유발시키는 특정 곤충을 유충단계에서 박멸하는「미생물 균 주(박테리아)N무87」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보건 원에 따르면 모기와 파리에 대한 미생물전적을 이용해 만든 이번 살충제는 사람과 가축에 대해 독성과 저항성 유발 및 환경오염 문제를 낳고 있는 DD-VP나 토머스린·피다페치온·사이퍼메스린 등 기존의 농약이나 화학살충제와는 달리 저항성도 없고 인체와 생태계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가루형태의 NE-87을 주로 유충이 서식하고 있는 논이나 늪·하수구·방화수통 및 물웅덩이 등에 뿌린 결과 30분 뒤부터 효과를 보이기 시작해 2시간만에 이들 장소에 서식중인 유충모두가 새까맣게 타죽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논과 밭·가축에 대한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장인 심과장은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값비싼 시약을 사용하지 않고 국내에서 저렴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대두 박과 옥수수기름찌꺼기·쌀겨·볏짚 등 자연물질을 박테리아 배양물질로 이용해 균 주름 대량 생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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