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교사들 "목 성할 날 없네" 과반수가 1년에 4번꼴 병원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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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의 목소리에 비상이 걸렸다.

하나이비인후과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서울과 경기지역 초.중.고교 교사 1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2%의 교사가 목 통증과 음성변화로 1년에 평균 네 차례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75%가 증상을 호소해 중.고교 교사에 비해 성대를 많이 혹사하고 있었고, 성별로는 여교사(63%)가 남교사(35%)에 비해 심했다.

이 병원 박상욱 원장은 "초등학교 교사 중에도 저학년 담당일수록 성대결절이 잘 생긴다"며 "특히 목소리 톤이 높은 여교사에게 이런 증상이 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선 또 전체 응답자의 79%가 목에 이물감이 느껴져 헛기침을 했다. 이런 증상은 아침(43%)에 심했다. 목이 칼칼하고, 가래가 낀 것 같은 것은 잠을 자는 동안 성대가 건조해지기 때문.

교사들은 또 '목감기에 자주 걸린다'(36%), '교사생활을 하면서 목소리가 변했다'(24%), '항상 목이 건조한 느낌이 든다'(22%)고 응답해 직업의 특수성을 반영했다.

가장 흔한 목 질환은 성대결절과 성대폴립. 성대결절은 국소적인 출혈 및 염증이 생겨 굳은살이 생기는 것. 넓은 교실에서 목에 힘을 줘 말하다 보면 성대의 떨림과 마찰이 심해지기 때문. 먼지가 많고 건조한 교실환경도 원인이다.

그렇다면 교사들은 자신의 목을 어떻게 보호할까. 전체 응답자의 53%가 '물을 많이 마신다'고 답했고, 양은 하루 평균 5.8컵이었다. 또 '술.담배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15%, '수업 중 마이크를 사용한다'가 14%로 뒤를 이었다. '목을 화하게 하는 캔디류를 즐겨 먹는다'는 응답도 11%를 차지했다.

박 원장은 "캔디류와 초콜릿은 수분을 앗아가 성대를 더욱 건조하게 한다"며 "대신 물을 자주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커피나 홍차 등도 탈수 효과가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날계란은 끈끈한 단백질 성분이 눌러 붙어 성대 진동을 나쁘게 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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