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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이파·진술이파…우스꽝스런 조폭 이름 어떻게 짓나

중앙선데이

입력

중앙SUNDAY

까불이파ㆍ종점파ㆍ물개파ㆍ진술이파ㆍ원주민파….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국내 조폭의 이름이다. 이런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조직의 근거지나 아지트에서 따서 붙이는 경우가 많다. 서방파는 광주광역시로 흡수된 광산군 서방면의 지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김태촌이 상경해 지었다. 대구의 동성로파와 향촌동파, 인천의 부평식구파 등도 활동지역을 근거로 한 것이다. 광주시내 대호다방ㆍ동아다방을 거점으로 한 대호파ㆍ동아파도 비슷하다. 전북 익산의 배차장파는 버스 정류장에서, 수원의 북문파ㆍ남문파는 문화재에서 힌트를 얻어 작명했다.

기존 조직 이름을 바꾼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부산의 ‘칠성파’. 1950년 부산 피란민 시절 학생 깡패 조직이었던 ‘세븐스타(seven star)’가 성인 조직으로 탈바꿈하면서 칠성파가 됐다. 두목의 이름이나 별명에서 따온 예도 있다. 서방파와 함께 국내 폭력조직을 양분한 양은이파는 두목 조양은(사진)의 이름에서, 번개파는 두목의 별명에서 착안했다. 제대로 된 이름이 없을 경우 경찰이나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조직의 특징이나 이미지에 맞게 작명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고성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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