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올림피아드 바르셀로나-현지준비상황과 문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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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림픽개최를 위해 6조8천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는 바르셀로나올림픽은 과연 얼마나 수익을올릴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바르셀로나올팀픽은 역대 최대흑자대회로 기록된 서울올림픽의 흑자폭을 훨씬 상회할 것이 확실하다.
바르셀로나올팀픽조직위원회 (COOB) 측이 대회개막 한달을 앞두고 공개한 대회수지를 보면 올림픽개최에따른 직접경비인 지출이 1전4백45억7전만페세타 (약1조1전4백인억원) 수입은 1천4백48억9전3백만페세타(1조1천4백65억원 )로 잉여금은 고작 3억9전3백만페세타 ( 26억원)에 불과하다.
COOB 발표대로라면 바르셀로나올림픽 대회수지는 84년 LA대회의 1억2천5백만달러( 8백37억5전만원,당시환율기준) 로 서울올림픽의 3천3백73억원과 비교조차 되지 않을만큼 형편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COOB가 밝힌내용은 어디까지나 예상수치이고 더욱이 사후정산에 대비한 「대외용」 이기 때문에COOB 내부에서 오고가고있는 실제수지와는 엄청난차이가 있다는 것이 현지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상당한 규모의 대회잉여금을 사실대로 밝힐 경우 IOC에 지불해야하는 배분금도상대적으로 많아져 국내수익금이 대폭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서울올림픽도 처음에는 지출·수입을 7전4백4O억원으로 맞춘 균형수지를 발표했지만 막상 뚜껑을 연 결과지출은 5천7백36억원으로준 반면 수입은 9전1백억원에 육박,3천여억원이라는 잉여금을 남겼고 IOC에는 잉여금을 9백57억4천만원으로 보고했던 전례를COOB관졔자는 지적하고있다.
바르셀로나올림픽이 이처럼 호황을 누리는 가장 큰요인은 TV방영권과 휘장사업에서 역대 올림픽과 비교되지 않을만큼 성공을 거뒀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TV방영권의 경우 LA가2억8천3백만달러,서울이3억9천9백만달러인데 비해 바르셀로나대회는 6억3천5백만달러.이중 IOC몫 (30%) 을 제외한 순수입만도 5억3전4백만달러나된다고 COOB의 파우 베리에 재정국장이 밝히고 있다.
서울대회 방영권료가 LA에 비해 1백41% 증가한 반면 바르셀로나는 서울에 비해 1백59%나 증가했다.
특히 7시간의 시차를 내세워 서울대회에 불과 2전8백만달러를 지급했던 유럽방송연맹으로부터 9전만달러를 방아냈고 7시간의 시차가 나는 일본으로부터도서울보다 20% 증가한 6천2백만달러에 협상을 성공시켰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와는 서울대회에 비해 평균 3· 5배이상 수입을 올리고 있다.
휘장사업도 LA나 서울보다 2배이상 실적을 거두기는 마찬가지. COOB가 밝히고 있는 휘장사업실적은5억1천6백만달러 (물자공급분 포함). 이는 LA대회1억8천9백만달러의 2·7배,서울대회 2억2천5백만달러의 2· 3배에 달하는 막대한 액수다.
COOB가 전체수입의 13·4%인 1천5백33억원을 바르셀로나시측에 보조굼으로 지원하고있는 점만 보더라도 대회수지가 어느정도호황인지 쉽게 짐작할수있는예다.
따라서 지츨은 당초 예상보다 23% 감소하고 수입은 22% 늘어났던 서울올림픽의추세를 적용할 경우 최소한5천억원정도 잉여금을 남기는 것은 무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세계경제가 서울올림픽 당시에 비해 불황국면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사상최대의 흑자올림픽을 가능케하는 배경에는 스페인이 유럽공동체(EC)에속해있어 시장규모가 서울에 비해 크다는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다.
또 『바르셀로나 출신인 사마란치IOC위원장이 대회유치에서부터 방영권협상및휘장사업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적극 개입,COOB를 도운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 베리에국장은 지적했다.
그러나 COOB 스스로▲예산증액은 연간 인플레상승률 이내로 억제▲수입내 지출원칙에 입각, 전사업의 재정적 검토후 실시▲예산집행의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외부기관의 회계감사 실시등 3대원칙과 「단발적 효과에 그치는 사업을 억제하고 시발전, 나아가 산업발전에 연결되는 분야에 우선투자」 라는원칙을 찰저히 고수했던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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