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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경제 공식거론/올가을 당대회 주제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고산당 사상 처음… “획기적 대사건”/홍콩지들 보도
【홍콩=연합】 중국은 올가을 열릴 제14기 당전국대표대회(14전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사회주의 시장경제」발전을 주제로 삼기로 결정했다고 홍콩의 주요 신문들이 4일 보도했다.
친중국계 대공보와 중립계 명보 및 영자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지는 북경소식통을 인용,최근 작성된 14전대회 정치보고초안의 주제가 『21세기를 겨냥해 중국특색의 시장경제를 발전시키는 문제』라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시장경제를 공식 거론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획기적 대사건인 것으로 강조했다.
이들 신문은 중국공산당이 개혁을 추진하면서 80년대 중반 유사자본주의 접목을 추구했으나 이데올로기 문제로 「시장경제」란 표현대신 「상품경제」 또는 「상품경제와 계획경제의 조화」란 용어를 사용했음을 상기시켰다.
따라서 중국공산당이 비록 「사회주의적」 또는 「중국특색인」이란 수식어를 앞세우긴 했으나 「시장경제」란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의미가 큰 것으로 거듭 지적됐다.
중국 소식통들은 14 전대회 정치보고 초안작성에 개혁파와 보수파 실무진이 모두 참여했다고 전했다.
즉 당중앙판공청 주임 원자바오(온가보),정치국 후보위원 딩관건(정관근) 등 덩샤오핑(등소평)의 충복 또는 전 당총서기 자오쯔양(조자양)의 측근 등 개혁파 실무진이 주도하는 가운데 당중앙고문위 부주임 보이보(박일파)와 전인대 상무위원장겸 정치국원 완리(만리) 등 등소평 측근 원로들이 뒤를 돌봤다고 이들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나 국무원총리 리펑(이붕)과 같은 일부 보수파지도자들은 보고초안이 시장경제체제를 과도하게 강조하는데 우려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일 북경에서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제좌담회에서도 참석자들이 시장경제활성화 및 이를 위한 고급인력양성의 필요성에 입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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