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레슬링 쿠바돌풍 예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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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쿠바가 세계 레슬링판도를 바꾸고 있다.
칼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92세계주니어레슬링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10개 체급에서 쿠바는 6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레슬링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비록 주니어 대회지만 독립국가연합헝가리 선수들을 압도하며 이처럼 우수한 성적을 올린 것은 예상밖의 일.
이에 반해 90년까지 대회마다 8개 이상의 금메달을 휩쓸며 세계레슬링계를 주도해온 구소련은 러시아 단일팀이 출전, 단 1개의 금메달을 따내는데 그쳐 뚜렷한 쇠퇴 기미를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또 쿠바는 1일부터 시작된 자유형에서는 중량급에서 강세를 보이고있다.
쿠바 선수들은 어릴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을받아 이같은 추세라면 국가대표가 될 3, 4년후면 세계무대를 석권할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쿠바의 실비오 아마도 미첼 감독은 『그동안 돈이 없어 국제대회에 참가못했을 뿐 쿠바 레슬링은 옛 소련못지 않은 수준』 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올림픽에서 레슬링은 아마야구·복싱·여자배구와 함께 금메달이 유력시되는 메달 박스』라고 밝히고 『4∼5개의 금메달은 쿠바 몫이 될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블라디미르 러시아 감독도 『기초체력이 좋고 기술도 세계최고수준』이라며 『앞으로의 레슬링은 러시아·쿠바·터키·이란·미국·한국등이 혼전을 벌이는 춘추전국시대가 될것』으로 내다봤다.
【칼리=권오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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