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되살리 듯 경제도 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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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중앙일보 6월23일자 「자연보호결실…돌아온 가재」보도는 가뭄 속의 단비처럼 신선 감을 안겨줬다.
그저 먹고 쓰고 버리기만 일삼은 결과로 우리의 자연은 고사직전까지 몸살을 앓아오다 산에서의 취사금지와 쓰레기 되가져오기의 결실로 북한산을 비롯한 서울 근교의 산 계곡에 가재·버들치가 서식한다는 것은 매우 반갑고 뭔지는 모르지만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소식이다. 반강제적인 취사금지령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많은 시민들이 이 운동에 적극 호응해준 결과라 여겨진다. 비록 가재·버들치 몇 마리로 우리의 자연보호운동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그 가능성의 어린 싹으로는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우리 정치·경제도 몇 년 전 서울근교의 산 계곡처럼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자연보호운동으로 산을 되살리듯 60∼70년대처럼 열심히 일하면서 앞만 보고 달린다면 세계가 부러워하는 기적을 다시 한번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를 훑어보면 우리 민족은 원래 어려울 때 일치 단결해 왔다. 지금이 난세이니 목소리를 조금만 낮추자. 자기 목소리를 맘껏 높여도 될 날이 올 것이다.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서울근교 산 계곡에 가재가 돌아온 것을 거울삼아 정치·경제에서도 가재(?)가 되돌아오게 온 국민이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강세창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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