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6월23일자 「자연보호결실…돌아온 가재」보도는 가뭄 속의 단비처럼 신선 감을 안겨줬다.
그저 먹고 쓰고 버리기만 일삼은 결과로 우리의 자연은 고사직전까지 몸살을 앓아오다 산에서의 취사금지와 쓰레기 되가져오기의 결실로 북한산을 비롯한 서울 근교의 산 계곡에 가재·버들치가 서식한다는 것은 매우 반갑고 뭔지는 모르지만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소식이다. 반강제적인 취사금지령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많은 시민들이 이 운동에 적극 호응해준 결과라 여겨진다. 비록 가재·버들치 몇 마리로 우리의 자연보호운동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그 가능성의 어린 싹으로는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우리 정치·경제도 몇 년 전 서울근교의 산 계곡처럼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자연보호운동으로 산을 되살리듯 60∼70년대처럼 열심히 일하면서 앞만 보고 달린다면 세계가 부러워하는 기적을 다시 한번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를 훑어보면 우리 민족은 원래 어려울 때 일치 단결해 왔다. 지금이 난세이니 목소리를 조금만 낮추자. 자기 목소리를 맘껏 높여도 될 날이 올 것이다.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서울근교 산 계곡에 가재가 돌아온 것을 거울삼아 정치·경제에서도 가재(?)가 되돌아오게 온 국민이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강세창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