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 진행 고충 알겠어요”-M-TV 『특종, TV연예』리포터 올 미스코리아 미 이승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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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스코리아 미로 뽑힌 이승연양(23)은 최근 MBC-TV의 오락프로그램 『특종, TV연예』의 리포터를 말은 후 하루하루가 즐겁다.
그 동안 화면으로만 보던 연예인들과 마주 앉아 얘기할 수 있어 좋고 리포터라는 역할이 마음에 쏙 들기 때문이다.
『막상 TV프로에 출연해보니 예전의 시청자입장은 온데 간데 없어졌어요. 뭐가 나쁘고 뭐는 괜찮다는 식의 평을 하는 대신 무작정 팔이 안으로 굽는 거예요. 친구들이 TV프로에 대해 험담을 하면 제가 나서서 일일이 그 고층을 설명하느라 바빠요.』
이양에게는 어느새 방송인이라는 새 꼬리표가 붙었다. 쇼·퀴즈프로 등 TV오락물에 얼굴을 내미는 횟수가 잦아졌고 덩치 큰 교양·오락프로의 진행을 맡아 달라는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만능 방송인이 되고싶은 욕심은 있지만 아직은 모든 게 미숙해요. 우선 능력 있는 리포터로서 인정받고 싶어요. 이 역할 하나 제대로 해내는 것도 버거운 데 다른 것까지 탐낼 수 있나요.』
이양은 한 주간의 짤막한 연예가소식들을 소개하는 「이승연의 연예게시판」코너를 맡아 지난 13일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다. 신인 치고 진행솜씨가 제법인데다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다며 두 손을 내젓는다.
『부족한 것 투성이예요. 시선처리만 해도 그래요. 눈동자가 산만하게 위 아래로 움직이다보니 정서가 불안한 듯 보이더군요. 방송 중 뭔가를 생각한다는 게 그만 그 표정이 그대로 카메라에 잡힌 거지요.』
방송사 측의 사정으로 잠시 쉬었다가 이 달말 다시 이 프로에 출연하는 이양은 새삼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연예정보를 단순히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현장을 찾아가 궁금증을 풀어보겠다는 것이다.
이양은 지난 89년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 스튜어디스로 3년 가까이 근무했다. 90년에는 1천5백여명의 여승무원 가운데 뽑는 스마일 퀸에 선정되기도 했다.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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