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앤드루 왕자도 보러 온 '토목 견학' 명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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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종도와 송도를 잇는 인천대교 공사 현장은 세계 각국의 건설사가 찾아 오는 견학 장소가 되고 있다. 2005년에는 영국의 앤드루 왕자, 지난해에는 마거릿 호지 영국 산업지역부 장관이 배를 타고 주탑 건설 현장을 찾았고, 독일의 세계적 교량 터널 업체인 디비닥의 회장 일행도 이곳을 방문했으며, 미국 연방도로청 교량 기술 국장단, 베트남 고위공무원단 등이 줄을 이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영종도와 송도를 잇는 길이 18.2㎞의 인천대교는 너비 16m의 6차로로 건설된다. 현재 약 37%가 건설된 상태로 교각 완공 후 다리 상판을 올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2005년 착공된 인천대교는 2009년 10월 준공 예정으로 총 사업비는 2조 4584억원이다. 인천대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교량이며, 완공시점인 2009년도 기준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사장교가 될 전망이다. 인천대교의 설계와 건설에는 삼성물산ㆍ대림산업ㆍ대우건설ㆍGS건설ㆍ(주)한화건설ㆍ금호건설 등이 참여했으며, 세계 토목 업계의 최신 기술이 총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건설 전문지인 컨스트럭션 뉴스는 2005년 인천대교 건설현장을 ‘경이로운 세계 10대 건설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인천대교 가운데 수심이 가장 깊은 지점에 위치한 1.5㎞ 길이의 사장교는 인천항으로 드나드는 10만t 급의 선박이 교차 통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교각 사이의 폭은 800m, 수면 위 높이는 74m에 이른다. 교각을 지지하기 위한 주탑의 높이는 230.5m로 9.2m에 달하는 밀물과 썰물에 따른 수면높이 변화와 초속 1.68m에 달하는 조류 및 초속 72m인 바람에도 견디도록 설계됐으며, 규모 7의 지진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특히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교량 상판보다 훨씬 긴 50m의 상판을 교각 위에 얹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함으로써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판은 길이 50m, 너비 16m, 두께 3m에 무게가 1400t이나 되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모두 366개가 올려진다.

 2009년 인천대교가 개통되면 제2ㆍ제3 경인고속도로, 서해안 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인천공항고속도로 등과 이어지면서 서울 남부 지역과 수도권 이남 지역에서 인천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교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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