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광고 제일기획에 낙찰/170억원대… 올 단일건수론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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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백70억원대의 대우자동차 광고가 제일기획에 돌아갔다.
제일기획을 비롯,대홍기획·코래드·삼희기획 등 4개 종합광고대행사를 선정해 두달반동안 경합을 붙였던 대우자동차는 2차에 걸친 공개발표회(프리젠테이션)를 거쳐 제일기획을 신규대행사로 선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대우자동차는 2년여간 함께 일해온 삼희기획과 광고대행계약을 경신하지 않고 지난 3월 이들 4개 대행사를 신규후보로 선정한 바 있는데 단일건으로는 광고업계 순위변동을 초래할 정도의 올 최대물량이어서 회사들이 사운을 건 수주경쟁을 벌여왔다.
대우자동차는 대우자동차판매(주) 출범에 맞춰 근래의 판매부진을 광고공세로 극복하겠다는 김우중회장의 의지에 따라 경기침체기로서는 드물게 연간 광고비를 지난해 1백20억원에서 무려 50억원을 증액하기로 한 것이다.
제일기획이 삼성계열임을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은 경쟁관계에 있는 타그룹의 계열광고회사에 광고를 맡기지 않는다는 관례를 깬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대우측은 『대행사 선정기준을 조사분석력·광고전략·표현전략 등에 두었으며 전임원과 부평공장 현장직원들을 대상으로 발표회를 여는 등 여론수렴과정을 거친 것』이라며 이번 결정기준이 순수한 광고실력이었음을 강조했다.
여하튼 「노다지」를 캔 제일기획이야 더할 나위 없는 경사지만 그동안 1억여원의 프리젠테이션비용과 20여명 내외의 전담인력을 투입해 전력투구해온 나머지 탈락회사들의 후유증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탈락사중 일부는 대폭의 조직개편과 인사이동 등이 뒤따랐다는 후문이 들려오고 있다.<홍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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