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꿈의 구연 왕자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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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우승 확률. 각각 20%와 50%」. 세계남녀 테니스 랭킹 1위인 짐 쿠리어(미국·21)와 모니카 셀레스(유고·18)의 윔블던오픈 제패 가능성에 대한 영국 도박사들의 예상이다.
올 시즌 호주오픈(1월)·프랑스오픈(6월)을 나란히 제패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들 세계 챔피언은 오는 22일 영국 런던 교외 윔블던코트에서 개막되는 최고 권위의 윔블던 대회(1877년 시작)패권에 도전, 그랜드 슬램 달성의 야심찬 행보를 내딛게 된다.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전형적인 파워 테니스를 구사하는 쿠리어는 프랑스오픈 우승 후『어떤 코트, 어떤 상대도 자신 있다』며 기세가 등등하다.
또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올해 프랑스오픈까지 6개 그랜드 슬램 대회 중5개 대회를 석권(91윔블던은 부상으로 불참)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는 셀레스는『올해야말로 그랜드 슬램 달성의 절호의 기회』라고 말한다.
그러나 도박사를 포함, 전문가들의 예상은 냉정하다. 이들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있는 선수는 각각 세계남녀 2위에 랭크된 스테판 에드베리(스웨덴·26)와 슈테피 그라프(독일·23).
윔블던 2회 우승 (88, 90년)의 에드베리는 40%의 우승 확률로 쿠리어보다 무려 2배나 높으며, 지난해 윔블던 챔피언 그라프도 최근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셀레스에게 패했음에도 불구, 53·3%의 우승확률로 셀레스를 웃돌고 있다. 이유는「꿈의 구연(구연)」윔블던이 잔디코트의 주인공을 가린다는 점이다.
즉 스트로크가 뛰어난 쿠리어·셀레스보다는 서브·발리에서 앞서는 공격형 선수들에게 후한 평점을 주고 있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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