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부상 때문 아니라 선수 생명 늘리려 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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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지성이가 수술한 것은 심각한 부상 때문이 아니라 선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수술은 아주 잘됐고, 재활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버지 박성종씨가 아들의 수술 경과와 근황을 전했다. 박지성은 지난달 28일 미국 콜로라도주 베일 밸리 메디컬센터에서 오른 무릎 수술을 받았고, 박씨는 아들을 보살피기 위해 현지에 머물다 8일 귀국했다.

박씨는 "지성이가 전신마취 상태에서 1시간16분 동안 무릎연골 재생수술을 받았으며, 리처드 스테드먼 박사가 집도했다. 수술 다음날부터 강도 높은 재활 훈련을 했고, 8월에 재검사받은 뒤 구단에서 공식 복귀 일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의 소속사 JS리미티드의 박현준 팀장은 "스테드먼 박사로부터 재활 치료에 최소 6개월, 최장 1년이 걸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박지성의 근황에 대해 "처음에는 통증도 없는데 구단에서 뛰지 말라고 해 많이 낙담했다. 하지만 심각한 상황이 아니고 선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수술한다는 얘기를 듣고 오히려 홀가분해 하고 좋아한다"고 전했다. 7일 맨체스터에 도착한 박지성은 구단의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박지성의 측근으로부터는 희망적인 얘기만 나오지만 상황이 심각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무릎 수술 및 재활 전문가인 은승표(코리아정형외과 원장.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 박사는 "부상 부위는 집도의만 볼 수 있다.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되겠지만 '부상 부위의 크기와 정도'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01년 베일 밸리 메디컬센터에서 한 달간 연수를 했던 은 박사는 "이 병원에서 시행하는 무릎연골 재생술은 부상 정도에 따라 세 가지가 있다. 수술 시간으로 봐서 박지성의 경우 가장 가벼운 단계에 시행하는 '미세천공술(마모된 연골 부위에 구멍을 뚫어 새 세포가 돋아나게 하는 시술)'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은 박사는 "박지성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뛰던 2003년 3월 오른 무릎 연골판을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판이 없어지면서 연골끼리 마찰이 심해졌고, 결국 또다시 부상이 왔다"고 덧붙였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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