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6대 암 … 어느 병원서 가장 많이 수술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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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이 지난해 전국에서 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 수술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수술은 삼성서울병원, 갑상선암 수술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수위를 차지했다.

8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6년 6대 암 수술 건수(5만1244건)'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수술 건수가 많다고 반드시 좋은 병원은 아니다. 그러나 수술 경험이 쌓일수록 의사의 실력이 좋아지게 마련이다. 그만큼 많은 환자가 병원을 믿고 찾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본지가 수술 건수를 기준으로 병원을 평가한 것은 환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경쟁을 통해 병원들이 의료서비스의 질과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위암 수술을 한 환자 10명 중 1명은 서울아산병원(1316건)에서 수술을 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800건 이상의 수술을 했다. 간암은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이 연간 100건 이상 수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은 다른 암에 비해 수술이 까다롭고 수술을 통한 치료가 쉽지 않아 전반적으로 수술 건수가 적었다. 폐암은 삼성서울병원이 313건으로 하루 한 건꼴로 수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에서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유일하게 연간 1000건 이상의 수술을 했다.

전반적으로 서울의 대형 병원으로 암환자가 몰리고 있었지만 암센터로 특성화한 지방의 대형 병원과 한 우물만 판 중소형 병원이 두각을 나타냈다. 화순 전남대병원은 6대 암 전 분야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6대 암 모두에서 10위 안에 든 병원은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연세대 세브란스병원.서울대병원과 화순 전남대병원 다섯 곳뿐이다.

김영훈.김은하 기자

◆ 병원 평가=병원의 의료기술, 서비스 수준, 시설.장비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병원 간 경쟁을 유도하고,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실시된다. 미국의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매년 암.심장병.뇌질환 등 17개 질환의 병원 순위를 발표한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순위를 발표하는 병원 평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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