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쟁력 중국에 밀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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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해 중국의 국가경쟁력이 한국을 추월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세계 66개국 가운데 23위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보다 3계단 올라간 21위가 됐다.

국가경쟁력 순위를 발표해 온 국내 민간연구소인 산업정책연구원(IPS)은 8일 이런 내용의 '2007년 IPS 국가경쟁력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분석 첫 해인 2001년 22위에서 2004년 25위로 줄곧 하락했다. 2005년과 2006년 22위로 반등했으나 올해 다시 한 계단 미끄러졌다. 반면 중국은 첫 해 45위에서 2005년 24위로 무려 21계단이나 뛰어오른 데 이어 올해 다시 3계단 올라 처음으로 한국을 앞질렀다. 2001년 이후 1위를 고수했던 미국은 올해 네덜란드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홍콩이 8위로 유일하게 톱 10에 들었다. 지난해보다 4계단 밀린 일본은 20위로 한 계단 오른 대만(19위)에 뒤졌다. 10위 안에는 유럽국가가 7개국이나 차지했다.

부문별로 보면 한국은 ▶에너지.자원 등 생산요소(59위) ▶근로자(53위) ▶정치가 및 행정관료(42위)가 하위권이었다. 경영여건(32위), 관련 및 지원산업(24위)은 중위권이었던 반면 기업가(15위).전문가(16위).시장조건(11위)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의 시장조건은 디자인.브랜드.서비스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아 기업 간 경쟁을 촉진하는 구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IPS 국가경쟁력 분석은 각 국가를 8개 부문 275개 지표로 나눠 통계와 설문을 토대로 작성한다.

IPS 초대 이사장을 역임한 조동성 서울대 교수는 "중국이 한국을 앞질렀으나 이는 무한정에 가까운 노동력과 풍부한 에너지.자원 덕분"이라며 "한국이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하는 차별화 전략을 편다면 다시 중국을 추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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