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공무원으로 거듭나자|울산시 직원들 "웃음연습"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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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여직원이 두 손을 앞에 모으고 30도 각도로 깍듯이 인사를 한다.
백화점이나 은행창구가 아니다.
울산시 민원창구담당 공무원들의 친절교육 현장이다.
울산시는 16일부터 18일까지 각 구청·사업소·동사무소 민원담당 공무원 2백95명을 대상으로 남구청 회의실에서「민원창구공무원 친절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이번 교육은 울산 쥬리원백화점 교육과장 정태이씨(43)등 백화점 교육 팀이 맡아 실질위주의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내용도 이론보다는 민원인들을 상대할 때 필요한 인사 및 대화방법·미소연습·눈 훈련 등 실습위주.
『자, 눈을 지그시 감고 입꼬리를 뒤로 올려보세요. 입 모양이 됐으면 이제 숨을 70%쯤 들이마시고 입을 가볍게 벌려서 살짝 웃으며「치즈」해보세요.』
정 과장의 지도에 따라 공무원들은『치즈』를 따라 하며 평소 멀리했던 웃음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울산시 민원공무원들의 이같은 훈련은 민원창구의 대민 친절수준을 백화점·은행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공무원교육의 하나.
공무원들은 민원인이 왔을 때『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게 할 경우『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민원인이 돌아갈 때『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등 상황에 따른 인사말과 알맞은 인사각도 등 인사법을 반복해 교육받았다.
공무원들은 이같은 교육 외에도 백화점이나 은행창구를 찾아가 매일 2시간씩 현장교육을 통해 민과 관의 친절차이가 무엇인지를 직접 보고 느끼는 기회를 가졌다.
교육에 참석한 이상철 지도계장은『아직은 어색하지만 그동안 우리 공무원들이 얼마나 불친절했고 권위적이었던가를 깨달았다』며『앞으로는 정말 친절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이같은 친절교육을 분기별로 반복 시행하여 전 공무원들에게 확대할 예정이다. 【울산=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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