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 성관계만 해도...전립선은 강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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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식 식생활이 보편화하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전립선암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최근 국내 남성암 중 가장 증가율이 높은 것이 전립선암이다. 유럽 등지에서는 전체 남성암 중 유병률 1위, 사망률 2위인 대표적인 서구형 남성암이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밤알을 뒤집어 놓은 형태의 남성에만 있는 장기다.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액이 통과하는 사정관과 방광에 고인 소변이 지나가는 요도를 감싸고 있는 조직이다.

# 조기 발견하면 80% 이상 치료 가능
전립선암은 아무런 증상 없이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아주 서서히 발전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배뇨 증상이 있더라도 이것이 전립선비대증인지 전립선암인지 감별이 어렵다.
증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전립선암은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 상태의 전립선암은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일 가능성이 크다.
전립선암은 빨리 발견하면 80% 이상 치료가 가능하다. 조기 발견하면 10년 생존율이 80%에 달한다. 따라서 무엇보다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거나, 50세 이상 남성은 1년에 한번 정도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전립선암은 ▷직장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직접 만져 확인▷간단한 혈액검사▷초음파 영상을 통한 파악^전립선의 작은 조직을 떼내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 등으로 검진한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할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를 하게 된다. 다른 암에 비해 진행속도가 느려 방사선치료가 효과가 있다.
수술은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등의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방사선치료도 넓은 부위에 방사선을 투여, 암조직이 아닌 주변 조직에 염증 같은 방사선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최근엔'근접방사선 치료법'이 도입되고 있다. 이는 전립선 암세포에 직접 방사선을 넣어 치료하는 방법이다.
분당차병원 전립선센터 박동수 교수는"수술이 어려운 고령 환자, 전립선암 초기 환자, 심장질환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며"요실금 등 합병증이 적어 미국·유럽 등지에서는 조기 전립선암 치료법 중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이 치료법은 기존의 수술에서 생길 수 있는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등의 후유증과 일반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립선암 치료를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 토마토·마늘 등 전립선암 예방 효과
전립선암 예방에 좋은 음식에는 토마토·마늘이 있다. 토마토엔 강력한 항암 효과가 있는 라이코펜과 항산화제인 베타 카로틴이 풍부하다. 마늘도 전립선 예방에 효과가 있다. 영양제는 비타민E와 셀레늄이 좋다.
소변은 오래 참지 않는 것이 좋다. 한 곳에 오래 앉아있거나 몸에 꽉 끼는 옷은 좋지 않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일 때는 가끔 가벼운 체조로 하반신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주기적인 성관계는 예방에 좋다. 온수 목욕을 자주하도록 한다. 특히 반신욕 또는 좌욕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음·과로·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박동수 자문의
분당차병원 전립선 센터장
신현수 자문의
분당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과장
031-780-5000
bundang.chamc.co.kr

◆전립선암 자가진단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소변을 자주 보는 편이다.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다.
-허리·엉덩이·넓적다리 등에 통증이 느껴진다.
-아랫배가 뻐근하다.
-소변을 참지 못한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가 않다.
-소변볼 때 힘이 들고 통증이 있다.
-요도에 불쾌감이 있다.
-정액에 피가 섞여 있다.

◆한국인에 맞는 전립선암 예방 수칙
-50대 이상 남성은 매년 한 번씩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다.
-가족력이 있을 경우 40대부터 매년 검진을 받는다.
-된장·두부·청국장 등 콩이 많이 든 음식을 즐긴다.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한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토마토를 익힌 상태로 먹는다.
-1주일 3번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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