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모으는 빙축열 냉방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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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근 에너지 소비절약과 관련, 얼음과 찬물을 이용해 찬바람을 내는 새로운 냉방기기 및 선풍기가 개발되어 눈길을 모은다. 올해부터 가정용으로 개발된 소용량 빙축열 냉방시스팀은 그 원리가 전기사용량이 적은 밤10시부터 다음날 아침8시까지 심야시간대의 전기로 얼음을 생산, 저장했다가 낮에 냉방용으로 사용하는 것. 냉각탑·냉동기·축열조·공기조 등의 시스팀으로 되어있다.
85년부터 한국에 도입된 빙축열 냉방시스팀은 최근 전력예비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각광받고 있는데 그랜드백화점, 신축된 동방빌딩등 사무용빌딩·백화점·식당 등 40개 건물로 냉방용량이 크지만 낮 시간만 냉방이 필요한 대형 건물에 주로 보급되어 왔다.
빙열식 냉방시스팀은 일반전기식 냉방방식보다 설치비가 더 들지만 운영비는 절반 밖에 되지 않고 동자부·한전 등의 각종지원제도가 마련되어있어 설비비가 1∼3년 안에 회수된다는 것이 이 시스팀을 집중지원하고 있는 동자부전문가들의 얘기다.
최근 빙축열 냉방시스팀을 설치하는 건물에 각종 혜택을 주고 있는데 지난 3월부터는 이 시스팀을 채택한 신축건물주에게 석유사업기금에서 설치비의 90%까지 연리5% 3년 거치 5년 분할납부로 융자해주고 있으며 주택채권 매입액 감면(30∼50%)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력도 심야전력 사용으로 피크시간대에 소비 절감된 전력에 대해 1백㎾이내 ㎾당 24만원 등 용량에 따라 보조금을 지불하고 있다. 각종보조금은 이용시간이 불규칙한(하루6시간이내) 일반 가정에는 지급되지 않는다.
최근 건평 50평(업무용 30평)가정에 설치할 수 있는 소용량 빙축열냉방시스팀을 개발한 세원공조에 따르면 가정용 설비비용은 약3백60만원. 일반전기식 에어컨보다 시설비는 더 들지만 전기요금은 절반정도라 3년 이상 사용하면 시설비가 빠진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소용량 빙축열냉방시스팀을 일반에 설치하고있는 세원에 따르면 교회 식당 등 이미 50평형 14건,30평형6건의 냉방기설치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소용량 빙축열 냉방기기의 더 많은 보급을 위해 ▲석유 사업기금 설치융자를 가정용까지 확대할 것 ▲현행 40㎾까지 허용하는 낮에도 이용할 수 있는 심야 을 전력공급을 5㎾까지 허용, 소용량 수요처 부담을 덜 것 등을 관계자들은 제안한다.
한편 찬물이나 얼음을 선풍기 뒤쪽 물통에 넣어 찬물바람이 불어와 더욱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는 냉 선풍기가 지난해부터 선보여 올 여름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일반선풍기와 소비전력 자체에는 차이가 없으나 좀더 시원한 바람을 쏘일 수 있어 간접
절전효과가 있다.
현재 두성사·동호실업에서 생산하여 주문자 상표부착 방식(OEM)에 의해 가전3사에 의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7만 5천원 ,11만 6천원 ,12만5천원 등 용량에 따른 세 종류가 있다. <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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