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설비투자 다시 활기/국내총생산의 18%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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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9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한은조사/업계 “지표만으로 판단은 일러”
국내의 전반적인 경제활동에 비추어본 기업들의 투자활동은 여전히 왕성한 편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액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79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있는 것이다.
15일 한은이 낸 「올 1∼5월중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기업들의 설비투자액은 6조2백70억원으로 이 기간중 국내총생산(GDP) 33조8천5백93억원의 17.8%에 달했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 79년 2.4분기(20.4%)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해 이 비율은 17.5%(1·4분기에는 17.6%)였으며 90년엔 16.9%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은 1·4분기중 설비투자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8.6%로 작년동기의 16.8%에 비해 거의 절반수준으로 꺾어졌으나 이는 최근 2∼3년동안의 설비투자가 왕성해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기 힘들었던 때문이며 설비투자규모가 결코 적은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다른 부문의 경제활동이 활발한데도 기업들의 투자만 줄어들면 곤란하다』고 전제하고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한은은 총수요관리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그동안 과열기미를 보였던 서비스업이나 건설부문이 뚜렷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따라서 이같은 내실다지기 정책이 기업들의 투자마인드만 위축시키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나타난 지표만으로 업계가 느끼는 「불황」을 안이하게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상공부는 『현재의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은 필요없지만 자동차·반도체 등 투자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략산업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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