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전구 상당수 불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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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KS마크를 불인 백열전구의 상당수가 불량품이다.
13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KS(한국공업규격)마크를 획득한 「번개표」금호전기·무궁화램프 등 11개 백열전구 제조업체의 30W·60W 투명전구 44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조양전구 1개사를 제외한 10개 업체의 17개 제품이 빛의 밝기 등 품질·성능에서 KS기준에 떨어지는 불량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고려산업·남영전광·우성전구·일광전구·통일전구·무궁화램프·신흥전구 등의 일부제품은 품질시험과정에서 워낙 불량정도가 커 수명측정 등의 시험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는 평가다.
KS마크를 단 제품이면 소비자들이 국가가 품질을 보증하는 상품으로 알고 일단 믿고 산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많은 KS백열전구들이 이처럼 불량품이라는 시험결과는 충격적이다.
불량품이 버젓이 KS마크를 달고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관계당국의 KS제품 관리가 허술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평가결과 고려산업·금호전기·남영전광·무궁화램프·우주램프·일광전구·통일전구 등의 제품들에서는 전구의 나사부분과 전기선의 접속이 잘 안돼 있는 등 기본적인 구조상 결함이 있는 제품들도 발견됐다.
11개 업체 모두 생산품목별로 품질의 격차가 심한 것도 이들 KS업체들의 제품품질관리에 기본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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