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장단,부양책 건의키로(증시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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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월말자금 사정 빠듯… 「증안」도 개입여력 소진
○…금주 증시는 우울했다. 한주 내내 지수 5백60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끝내 6공화국 들어 최저치를 연이틀이나 경신하고 말았다. 다음주 전망도 결코 밝지만은 않다. 13일엔 종합주가지수가 급등함으로써 5백70선 주변에서 움직이리란 전망이다.
○…6월말로 갈수록 시중 자금사정은 아무래도 빡빡해질 것으로 보인다. 월말 자금수요가 있는데다 22일은 은행들의 지불준비금 마감일이다. 따라서 증시로 자금이 들어올 여유가 별로 없다는 이야기다. 증시 안정기금도 이제 더 이상 시장에 개입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실제로 쓸 수 있는 자금이 4천억원선이고 어설프게 개입했다가는 오히려 일부 발빠른 투자자들에게 떠날 기회를 제공하고 불안감을 더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추락하던 증시는 11일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와 증시안정화 방안 검토로 한시름 놓았다. 13일 주가가 급등,단숨에 5백80선에 진입했다. 국세청이 증권계좌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소식 등이 호재가 됐다. 12일 증권사 사장단은 모임을 갖고 실현가능한 증시안정화방안을 당국에 건의키로 했다. 거액 환매체(RP)의 개인 판매허용,증권사에 새로운 금융상품 허용,증시안정채권발행,증권거래세의 탄력적인 운용,근로자 증권 저축제도 개선 등이 논의됐다.
그러나 어설픈 대책은 잠시 장을 움직이는데 그칠뿐으로 당국은 대책마련에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7월부터 외국인 투자한도를 확대하기로 했지만 이달들어 외국인들은 개방이후 「사자」보다 많은 「팔자」 주문을 냈다. 12일 현재 매도주문이 무려 3백23억원(55만주)이였으며,매수주문은 그 77%수준인 2백49억원(1백26만주)에 그쳤다.
외국인들도 그만큼 국내 증시를 어둡게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2월 중순이후 주춤거리며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12일 현재 외국인의 전체 주식매입규모는 8천5백21억원이며,매도규모는 2천7백26억원어치다. 국내 주식취득을 위해 총 10억6백만달러(7천8백3억원)의 외화자금이 들어왔지만 이미 18.6%선인 1억8천8백만달러(1천4백58억원)가 이미 다시 해외로 빠져나간 상태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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