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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콘텐트 부족 해결사 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미국의 어린이용 케이블 채널 '니켈로디안'은 10대들이 만든 동영상 사용자 제작 콘텐트(UCC)를 매일 2시간씩 방영한다.

콘텐트 부족에 시달리는 미디어 업계가 UCC에 주목하고 있다. '동영상 백화점'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동영상 UCC 사이트인 미국 유튜브의 등장이 계기다. 유튜브엔 매일 6만5000여 개의 새 동영상 UCC가 올라온다. 내용도 주부들이 올리는 육아법이나 요리법부터 전문가 뺨치는 수준의 뮤직비디오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하다.

국내서도 동영상 UCC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IPTV 사업을 준비 중인 KT와 하나TV가 동영상 UCC 업체 판도라TV와 경쟁적으로 콘텐트 공급 계약을 하는 등 UCC를 새로운 콘텐트로 활용하려는 매체가 늘고 있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콘텐트 개발은 돈이 많이 들어가지만 '뜬다'는 보장이 없어 리스크가 큰 반면 UCC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어 콘텐트 부족을 메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UCC는 여전히 문제를 안고 있다. 최근 포털 사이트 야후.다음 등의 음란 동영상 UCC 파문에서 볼 수 있듯 사용자가 자유롭게 콘텐트를 만들어 게재하다보니 관리가 쉽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저작권이다. 미국에선 미디어그룹 비아컴이 3월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유튜브를 상대로 10억 달러(약 92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국내에서도 지상파 3사와 인터넷 자회사가 포털 및 동영상 UCC 전문사이트 등이 '불법으로 방송 콘텐트를 게재하고 있다'며 경고장을 보낸 데 이어 법정 소송을 준비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사=신중돈.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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