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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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3년 전부터 무좀으로 고생하고 있는 회사원이다. 약국에서 무좀연고를 바르면 낫는 듯하다 물기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금방 재발한다. 발도 자주 씻고 양말도 자주 갈아 신으며 주의하는데 왜 재발하는지 궁금하다.

<답>무좀은 피부사상균(백선균)이라는 곰팡이의 감염에 의해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이 균은 특히 피부의 각질을 선호해 적당한 온도·습기가 있으면 피부각질을 양분으로 쉽게 번식한다. 그러므로 고온다습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엔 어느 계절보다 무좀이 잘 생긴다.
무좀은 발생부위·증세에 따라 지간형·수포형·과각화형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각각의 특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구별할 필요가 있다. 지간형은 4, 5번째 발가락 사이가 빨갛게 되면서 피부가 벗겨지거나 퉁퉁 부어오르는데 여름철에 잘 발생한다. 지간형과 함께 급성무좀에 속하는 수포형은 발바닥이나 가장자리에 작은 수포가 여기저기 나거나 한데 모여 발생한다. 피부가 벗겨지고 매우 가려운 게 특징이다. 만성무좀인 과각화형은 발바닥전체에 하얀 각질층이 일어나 피부가 벗겨지고 터지며 매우 딱딱하게 되는데 잘 낫지 않는다.
치료는 급·만성에 따라 달라지는데 급성인 지간형·수포형은 습성치료를 해야하며 건조해서 생기는 과각화형은 보습치료를 해야 한다. 습성치료는 먼저 5천배로 희석한 과망간산칼리용액 또는 물에 20∼30분 정도 발을 담갔다가 병변을 완전히 말린 뒤 무좀약을 바른다. 상처를 물 속에 담그는 것은 우리가 목욕을 자주 하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과각화형은 피부가 두꺼워져 있으므로 피부각질을 벗겨준 뒤 크림타입이나 바셀린 등 끈기가 있는 연고를 발라준다.
상담자가 문의한 무좀재발은 정확히 말하면 재발이 아니라 재감염이라 해야 옳다. 물론 자연히 치료되는 수도 있으나 보통은 양말·구두 등에 묻어 있던 균이 죽지 않고 있다가 조건이 적당히 맞으면 다시 감염되는 게 보통이다. 그러므로 양말·의복은 잘 소독하고 구두는 몇 켤레를 두고 번갈아 신으며 신지 않을 때는 일광 소독하는 게 좋다. 발을 깨끗이 하고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은 예방·치료의 기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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