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겨냥 인물 영입경쟁 본격화] 열린우리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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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열린우리당의 영입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들과 현직 장관급 인사들이 속속 합류할 의사를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영입작업은 영남권 인사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내년 총선의 승부처가 될 이 지역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이강철 영입추진위원이 앞장서고 있다.

盧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당과 청와대를 넘나들며 뛰고 있다. 그는 김혁규 경남지사 영입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공민배 전 창원시장 등이 접촉에 나섰지만 수개월 동안 진전이 없자 李위원이 나섰다는 것. 李위원과 같은 대구 출신인 金지사 부인도 설득했다고 한다.

또 '金지사가 당 의장 경선에 출마하면 자신은 불출마하고 TK표를 몰아주겠다'는 약속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李위원은 윤덕홍 교육부장관과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도 설득 중이다.

尹장관은 대구, 鄭보좌관은 광주에 출마하라는 권유다. 李위원과 尹장관은 대구에서 시민운동을 하며 알게 된 십년지기다. 鄭보좌관과는 함께 민청학련 사건에 참여했고 개인적으론 "찬용이"라 부른다.

열린우리당 한 관계자는 "李위원이 이들의 입당을 자신하는 눈치"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尹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李위원은 대구 출신인 권기홍 노동부장관에게도 출마를 권했으나 청와대가 "노동정책이 골간을 잡아가는데…"라며 난색을 표해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내년 총선에서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를 묶어 영남권 벨트의 바람몰이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바람을 수도권까지 북상시킨다는 것이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강철 위원이 "김혁규 지사는 내년 총선에서 파괴력이 크다"며 "경남에서 열린우리당 바람이 불면 부산은 물론 대구.경북도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는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이창동 문화부장관 등에 대해서도 내달 11일 당의장 선거가 끝난 후 본격적인 영입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들 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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