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영등포 중앙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영세상가 사이로 차량이 조심스레 진입하고 인도는 오래 전 노점상들이 점거했다. 시장에서 한 블록 지나가면 대부분 20년 이상된 3층 이하 불량 노후주택들이 밀집해 있다.
주민 김용식(57.영등포2동)씨는 "이곳을 뉴타운으로 개발하려면 불규칙하게 늘어선 상가와 재래시장을 정비해 도로망부터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형 뉴타운으로 선정된 영등포동 2.5.7가 일대는 재래시장(영등포 중앙시장.영신상가.남서울상가 등)과 소규모 공구상가, 불량 노후주택가가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곳이다. 시가지가 무계획적으로 형성된 데다 도로망 등 도시기반시설이 협소해 그동안 부도심으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구는 이번 뉴타운 지정을 계기로 이 지역을 3개 구역으로 나누어 각각 주거복합지구.상업판매지구.업무중심지구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총 사업비 약 7백40억원을 투입해 주거시설 17%, 상업 및 업무시설 53%, 도로 17%, 공원 및 녹지 10% 등의 비율로 정비한다.
박충회(朴忠會) 구청장 권한대행은 "금융.업무 중심지인 여의도, 상업 기능이 밀집된 영등포역 주변과 연계해 서남권 경제중심지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몇년 전부터 도심재개발사업지로 지정되는 등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은 지역"이라며 "전체의 40%에 달하는 근린생활 주택 보상 문제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상업.업무.주거 기능 갖춘 주상복합타운"=1차적으로 개발될 영등포동7가 일대는 1996년 도심재개발사업계획에 포함됐으나 서강대로와 양평로 등 간선가로변에 상가 건물이 일부 들어서 있을 뿐 상업 기능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다.
구는 도로망을 확충하고 주상복합건물을 건설할 계획이다. 주택은 현재 2천3백74가구에서 조금 늘어난 2천5백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영등포동5가 일대는 상업판매지구로 개발된다. 영등포 중앙시장 등 재래시장들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해 현재의 상권을 유지.확대할 계획이다.
영등포동 2가 일대는 대기업 본사를 유치하는 등 사무시설을 갖춘 업무중심지구로 변신한다. 이곳에 밀집해 있는 공구상가들은 도심부적격시설이므로 아파트형 공장단지가 조성 중인 문래동 쪽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여의도까지 보행자우선도로를 조성하고 도로 주변을 녹지로 만들 방침이다.
◇'우선사업시행지구'로 재도전하는 신길=구는 이번 뉴타운 선정에서 탈락한 신길 지역에도 9억5천만원을 들여 용역을 실시, 자체적으로 개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朴권한대행은 "서울시가 이번 선정에서 누락된 곳도 일단 구 예산으로 계획을 세워 제출하면 내년 '우선사업시행지구'선정시 심의 대상에 포함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며 "신길지역은 아직도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구역이 있을 정도로 개발이 시급해 선정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이 지역에 재개발 구역이 아홉곳이나 모여 있는 점을 감안해 생활권 단위의 종합개발계획을 수립, 마구잡이 개발을 막고 부도심의 배후주거지 역할을 담당할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은진 기자